[Why&Next]담합 식품사 작년 '적자행진'…1兆 과징금 '선반영'
CJ제일제당 2401억·삼양사 4115억 등
작년 재무제표 과징금 확정치·예상치 담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등 가격 담합 조사를 진행한 식품 업체를 대상으로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업체들이 1조원 이상의 과징금을 지난해 실적에 선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4000억원 수준으로 확정된 설탕 과징금과 달리 밀가루와 전분당의 경우 보수적으로 반영한 만큼 상반기 중 확정되면 올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공정위의 3개 품목 가격 담합 조사를 받은 식품 업체들이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공개한 과징금 및 과징금 예상액 규모는 약 1조400억원으로 집계된다.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이달 초까지 설탕, 밀가루, 전분당 가격 담합 의혹을 제기하고 제당 3사, 제분 7사, 전분당 4사 등 총 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중 설탕은 지난달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확정, 부과했고 밀가루와 전분당은 조사를 마친 뒤 과징금 부과 여부와 규모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상 기업 10곳 중 8곳이 보고서를 공개했으며 이 중 6개 업체가 기타 충당부채 등으로 과징금을 반영했다.
'식품업계의 맏형'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close 증권정보 097950 KOSPI 현재가 226,000 전일대비 6,000 등락률 +2.73% 거래량 133,853 전일가 220,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손경식 CJ제일제당 대표 "헬스케어 적극 육성…차세대 웰니스 시장 주도"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클릭 e종목]“CJ제일제당, ‘바이오 시황 개선’ 여부가 핵심” 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유동 기타충당부채' 항목으로 2401억원을 기재했다. 여기에는 지난 12일 공정위가 기업 간 설탕거래 담합 행위에 대해 부과한 과징금 1383억원이 포함됐다. 당초 공정위가 CJ제일제당에 부과한 과징금 규모는 1506억원으로 알려졌으나 담합에 해당하는 매출액이 조정되면서 1383억원으로 내려갔다.
유동 기타충당부채 중 확정 과징금을 제외한 1018억원은 지난달과 이달 조사가 마무리된 밀가루, 전분당 과징금 예상액을 선반영한 금액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해당 건은 아직 진행 중이라 과징금 규모를 정확히 예상하기가 어려워 설탕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이 과징금 예상치 전액은 아니라는 점을 참고해달라"라고 설명했다. 충당부채 전입액이 기타영업외 비용으로 분류되면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은 별도기준 185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5896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10개 업체 중 가장 큰 규모의 과징금을 재무 반영한 업체는 삼양사 삼양사 close 증권정보 145990 KOSPI 현재가 45,350 전일대비 150 등락률 +0.33% 거래량 6,831 전일가 45,2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삼양사, 차세대 식이섬유 '케스토스' 국제무대 첫 선 [설계자들]⑤담합 사태 이후…식품사 이사회 공정위·국세청 출신 '포진' 다. 삼양사는 설탕 담합 관련 과징금 1302억원을 확정받았으며, 밀가루와 전분당 관련한 조사를 받은 상태다. 삼양사는 사업보고서상 공정위 과징금을 유동 미지급비용과 유동 기타충당부채로 총 4520억원을 기재했다. 이는 전기(451억원)보다 10배 증가한 규모다. 항목 특성을 고려할 때 확정 통보된 설탕 담합 관련 과징금 1302억원은 미지급비용으로, 제재 검토 대상에 이름을 올린 밀가루, 전분당에 대한 과징금 예상금이 기타충당부채로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양사의 유동 기타충당부채는 2024년 0원에서 지난해 2813억원으로 늘었다.
예상보다 큰 과징금 규모에 삼양사는 지난해 1117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으나 3024억원의 당기순손실(연결 기준)을 피할 수 없었다. 삼양사는 과징금 부과 이후인 지난 19일 운영자금 등을 조달하기 위해 2000억원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했다. 삼양사 측은 "향후 공정위 최종 결정에 따라 (과징금 반영)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분당 판매 가격 담합 기업으로 조사받은 대상 대상 close 증권정보 001680 KOSPI 현재가 19,650 전일대비 270 등락률 +1.39% 거래량 68,621 전일가 19,38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반려견 간식 득템 기회…대상펫라이프, 최대 68% 할인 청정원, 라이프 푸드 브랜드 30주년 캠페인 [오늘의신상]중불에 익히면 닭갈비 '뚝딱' 은 '그 밖의 기타충당부채' 항목으로 3753억원을 기재했다. 그러면서 "공정위로부터 부당 공동행위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으며 과징금 예상액을 충당부채로 계상했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4013억원, 영업이익 1693억원을 기록했으나 충당부채 영향으로 30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대한제당 대한제당 close 증권정보 001790 KOSPI 현재가 2,995 전일대비 20 등락률 +0.67% 거래량 163,584 전일가 2,975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단독]10년간 과징금 달랑 '4건'… 담합의 유혹[설계자들]③ '설탕 가격 담합'…공정위, 제당 3사 제재 절차 착수 코스피, 외인·기관 순매도에 1% 넘게 하락…코스닥은 700선 내줘 도 공정위의 과징금 제재 금액인 1274억원을 기타충당부채로 기재했다. 이로 인해 대한제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478억원이었으나 5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밀가루 담합 조사를 받은 대한제분 대한제분 close 증권정보 001130 KOSPI 현재가 143,3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0.84% 거래량 1,831 전일가 142,1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라면값 또 올라서 봤더니 밀가루값 내렸더라"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었다[설계자들]② [설계자들]①“농심도 당했다”…참치집에서 시작된 담합의 기술 과 사조동아원 사조동아원 close 증권정보 008040 KOSPI 현재가 978 전일대비 6 등락률 +0.62% 거래량 636,418 전일가 972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포켓몬빵부터 라면까지 싹 내린대"…다음달 1일부터 바뀌는 가격표 "라면값 또 올라서 봤더니 밀가루값 내렸더라"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었다[설계자들]② [설계자들]①“농심도 당했다”…참치집에서 시작된 담합의 기술 은 각각 944억원, 1673억원을 기타충당부채로 올리고 "공정위 조사와 관련해 추정되는 과징금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밀가루 담합 조사를 받은 업체인 한탑 한탑 close 증권정보 002680 KOSDAQ 현재가 757 전일대비 18 등락률 +2.44% 거래량 288,772 전일가 739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라면값 또 올라서 봤더니 밀가루값 내렸더라" 결국 소비자 부담만 늘었다[설계자들]② [설계자들]①“농심도 당했다”…참치집에서 시작된 담합의 기술 [설계자들]①'대기업 김부장'도 울고갔다…'약한 고리' 노린 담합의 기술 과 대선제분은 보고서에 "현재는 공정위 의결 전이라 과징금 부과 여부를 포함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향후 조사 및 재판 결과에 따라 재무 상태 및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없다"고 기재했다.
과징금 예상치를 반영한 식품 업체들은 공정위의 심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선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지난달 말 제분사 7곳에, 이달 초 전분당 제조사 4곳에 담합 의혹 관련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제분사 7곳이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6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밀가루 판매 가격과 물량 배분 담합을 벌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담합으로 영향을 받은 관련 매출액은 5조80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분당과 관련해서도 4개사가 2018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7년6개월에 걸쳐 반복·조직적으로 전분당 판매 가격을 담합, 이로 인해 6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공정위는 보고 있다.
과징금은 관련 매출액의 최대 20%까지 부과할 수 있다. 제분 7개사는 최대 1조1600억원, 전분당 4개사는 최대 1조2400억원 과징금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설탕의 경우 매출액의 15%가 과징금으로 부과됐다. 공정위는 올해 상반기 중 밀가루와 전분당 담합 관련 제재 조치를 부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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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올해 연간 실적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공정위 과징금은 처음 부과된 뒤 각종 절차를 거쳐 그 규모가 다소 줄어드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번엔 조사 속도도 빨랐고 규모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기업에 큰 타격이 되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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