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반발' 조성명 강남구청장 "소명기회 달라…가처분 신청 고민"
텃밭 믿고 현직 배제 "구민 무시한 처사"
무소속 출마는 "아직"
"강남은 어차피 이긴다는 안이한 인식이 현직 구청장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컷오프된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25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담담하게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이번 결정이 단순히 자신에 대한 불이익을 넘어 56만 강남구민의 선택을 정면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 조 구청장을 경선 대상에서 제외하고 김민경·김시곤·김현기·전선영 후보 4명을 강남구청장 경선 참여자로 결정했다. 조 구청장은 즉각 이의신청서를 접수하고, 20일 재심을 공식 청구했지만 당은 닷새째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 구청장은 "소명 자료를 제출했지만 당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의심스러운 점이 있으면 물어보고 답변하는 기회가 있어야 하는데, 서류만으로 평가하려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처럼 무조건 사람을 꽂으면 된다는 식의 사례가 반복된다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송파 등 다른 지역 현직 구청장과 비교해도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구청장은 “현직 구청장을 배제시키려면 원칙과 기준이 있어야 하고, 소명하게끔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특히 강조한 것은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이 결국 당에도 독이 된다는 점이다. 조 구청장은 "강남이 보수 텃밭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기댄 결정은 본선에서 당의 후보 경쟁력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향후 대응 방향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일부 지지자들이 가처분 신청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 "당내 문제를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내 문제는 당에서 푸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마음이 괴로운 것은 사실이고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그런 제안을 하고 있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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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간이 촉박한 만큼 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조 구청장은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이 나야 한다”며 “다음 단계는 그때 가서 생각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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