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만 곡소리" 터져나온 경고음…두 달간 외인은 코스피 사상 최대 매도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사상 최대 순매도 행진을 두 달째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대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22조159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순매도 행진
2·3월 외인 43조 파는데 개인 37조 사
증시 조정 길어지면 개인만 피해볼 수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 협상 기대감에 뉴욕증시가 반등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한 24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2.45포인트(4.30%) 오른 5,638.20에, 코스닥은 37.27포인트(3.40%) 오른 1,134.16, 원·달러 환율은 26.4원 내린 1490.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3.24 조용준 기자
외국인들이 우리 증시에서 사상 최대 순매도 행진을 두 달째 이어가고 있다. 중동 전쟁을 계기로 코스피에서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기관까지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개인들만 수십조 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받치고 있어 조정장이 이어진다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 두 달째 코스피 사상 최대 순매도 행진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8% 오른 5680.33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키워 오전 9시40분 기준 3.13% 오른 5727.71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2.44% 오른 1148.77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2원 내린 1493.0원에서 출발해 1490원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미국 장 종료 후 미국이 1개월간 휴전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을 이란에 제안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에 종전을 위해 15개 항으로 이뤄진 계획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우리 증시는 상승세지만 코스피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1% 하락했다. 우리 증시의 조정을 이끄는 투자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부터 대규모로 코스피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22조159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21조599억원을 순매도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3월에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전달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총 16거래일 중에서 단 3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주식을 팔아치웠다. 외인들에 이어 기관투자가들도 이달 코스피에서 13조원가량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만 코스피에서 26조25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추가 하락을 막고 있다. 2월과 3월 두 달을 합산하면 외국인들은 코스피에서 43조원 넘게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은 37조원가량 순매수했다.
증시 조정 길어지면 피해 볼 수도…무리한 투자 지양해야
중동전쟁 이후 국제유가와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시장의 취약성이 부각된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 원인으로 꼽힌다. 그간 코스피가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높았는데 중동전쟁을 빌미로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외인들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을 뛴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삼성전자를 10조53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다. SK하이닉스도 3조9920억원 팔며 2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 기대감 속에서 연초 이후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이에 따른 외국인의 기존 보유 물량 정리가 전체 순매도 흐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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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변동성도 큰 장세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무리한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사모대출 문제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들이 최근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매도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변동성이 더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빚투나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며 "특정자산에 집중해서 투자하기보다 여유 자산이나 월급의 일정 부분에서 분산투자 관점에서 나눠서 사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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