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회원국에 서한 보내
中 왕이 통화에서도 같은 뜻 밝혀

이란이 교전국을 제외한 '비적대적 선박'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적대국 선박, 호르무즈 해협 통과 허용" 이란, IMO에 서한[미국-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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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 회원국들에 서한을 보내 "이란 당국과의 협의하에 비적대적 선박에만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는 해당 서한에서 "이란에 대한 적대 행위를 추진하기 위해 침략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조처를 했다"며 "미국·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과 공습 가담 국의 선박은 '무해(Innocent) 통항'이나 '비적대적 통항' 자격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FT는 현재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규제하는 새로운 규정 도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법안은 현재 초기 단계로, 법제처 검토와 의회 표결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이란 의회의 만수르 알리마르다니 의원은 메흐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항상 국제적 협력 정책을 추구해 왔으나, 불법적인 제재 압박이 거세짐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수송 관리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화물 통행을 제한하게 된 것"이라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지지한 국가들에 보복하고, 결제 수단을 미국 달러에서 대안 통화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앞서 CNN은 이란이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하는 선박에 한해 해협 통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두고 8개 나라와 세부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날 왕이 중국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도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선박은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란과 전쟁 중인 국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그저 잠깐의 전투 중단이 아닌 전면적인 휴전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중국에 전쟁 중단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사실상 폐쇄된 상태였다. 현재 걸프 해역에 묶여 있는 선박은 약 3200척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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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 영해 내 특정 경로를 통해 소수의 선박 통과를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가들은 이란 당국이 해당 경로를 통해 선박의 신원을 확인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해양 데이터 분석업체 로이드 리스트 인텔리전스 등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이란 측에 최대 200만달러(약 29억8380만원)를 지불해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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