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나프타 품귀에 페인트업계 가격 줄인상
KCC·삼화 최대 40% 인상
건설·자동차 등 연쇄 물가 상승 우려
중동의 전쟁 상황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불안이 가중되면서 페인트 업계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페인트 원료인 에틸렌과 나프타 등의 가격이 뛰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KCC는 다음 달 6일부터 페인트 등의 가격을 10~40% 인상하겠다는 공지를 대리점에 전달했다. 건축용과 공업용, 플랜트용 전 품목에서 인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나프타 품귀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KCC 관계자는 "페인트 원료인 나프타가 품귀 현상이라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세부적으로는 수급 상황 등에 맞춰 가격 인상을 적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노루페인트는 지난달 신나류에 대해 최대 55% 인상을 결정했다. 다음 달부터 다른 품목 가격 조정 여부도 검토 중이다. 현재 페인트의 경우 가격 인상 폭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전쟁 등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도료 생산에 쓰이는 원재료를 공급하는 중국이나 국내 대기업들에서 재료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고, 전쟁이 길어지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원재료 추가 선 확보 및 비축 확대 방안도 병행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공업도 신나류 가격을 최대 4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원재료와 공급처 다변화 등으로 공급 가격을 유지해 왔으나, 현재 원가 부담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했다.
나프타는 필요 물량의 절반을 수입으로 조달하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나머지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중국 역시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나프타의 t당 가격은 898달러로 전주 대비 44.84% 올랐고 에틸렌의 경우 1150달러로 전주 대비 72.24% 상승했다. 이에 더해 해상 운임 인상도 원재료 단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만지지 마세요" 귀여워서 달았는데…알고 보니 54...
페인트 가격 인상은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외벽이나 내부 인테리어, 차량 도색용 도료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연쇄적으로 물가를 높일 수 있어서다. 건설 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상황에서 성수기에 원재료 수급난까지 겹치면서 페인트 업계의 고심도 깊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3월부터 성수기여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시기인데 중동발 리스크로 가격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비상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