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여파" 소비심리 '뚝'…계엄 후 최대 낙폭
중동 사태 따른 고유가+물가 상승·경기 둔화 우려 작용
부동산 규제와 매도물량 증가…주택가격전망CSI, 12P↓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지난달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 12.7포인트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부정적 경기 판단이 늘어난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CCSI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수출 호조에도 중동리스크에 경기 인식 나빠져…향후경기전망CSI 13P↓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는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나빠졌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고유가와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 상승 및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6개월 전과 비교하는 현재경기판단CSI(86)와 현재 기준 6개월 후를 전망하는 향후경기전망CSI(89)는 지난달 대비 각각 9포인트, 13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89)는 전월 대비 4포인트 하락했으나, 금리수준전망CSI(109)는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이달 들어 주가 지수·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금융 변동성이 커지자 가계 저축에 대한 심리도 다소 꺾였다. 현재가계저축CSI는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달 대비 3포인트 떨어진 97로 지난해 12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현재가계저축CSI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시점에 은행 예·적금과 주식·펀드 등에 대한 저축 및 투자 상황 인식을 보여준다. 6개월 후 전망인 가계저축전망CSI(100)도 지난달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현재가계부채CSI(99)는 전월과 동일했으나, 가계부채전망CSI(97)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규제·매도물량 증가·금리 상승'…주택가격전망CSI, 12P↓
현재와 1년 후를 비교하는 주택가격전망CSI(96)는 지난달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택가격전망CSI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예고 등에 따른 매도 물량 증가,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았다"며 "서울 핵심 지역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는 아직 상승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금융 규제, 세제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부동산 대책에 따른 주택 시장의 추세적 안정 여부를 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7%)과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2.6%)은 지난달 대비 각각 0.1%포인트 올랐다.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2.5%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80.1%), 공공요금(35.6%), 농축수산물(28.6%)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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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는 지난 10~17일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66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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