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회장, 해외 IR 직접 챙긴다…5월 '뉴욕행'
해외사업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 행보
유럽·미국 잇는 IR 행보…투자자 직접 공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오는 5월, '세계 금융의 심장'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특히 최근 주주환원 확대와 맞물려 해외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 회장은 5월 중순 뉴욕에서 열리는 '인베스트: K-파이낸스 뉴욕 IR' 행사에 참석한다.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투자자 대상 IR(기업설명회) 행사를 택한 것이다. 그는 공식 일정 외에도 별도의 비공식 미팅을 소화하며 해외 투자자들을 만나 KB금융의 경영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직접 설명할 계획이다.
그가 직접 IR 현장을 챙기는 이유는 투자자와의 대면 소통을 통해 자본 정책과 주주환원 방향, 중장기 전략을 설명할 경우 메시지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주주가치 제고 의지도 보다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다. 특히 해외 기관투자가는 단기 실적보다 경영진의 철학과 일관성,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는 만큼, CEO가 직접 해외 IR에 참여하는 것이 자사뿐 아니라 한국 금융주 전체에 대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KB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행보는 처음이 아니다. 2년 전에도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같은 행사에 참석해 밸류업 전략과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알린 바 있다. 당시 그는 해외사업 비중을 끌어올려 글로벌 수익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일부 국가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후 그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졌다. 취임 첫해인 2024년 5월 뉴욕을 시작으로 6월 홍콩, 10월에는 싱가포르와 유럽, 다시 미국까지 주요 금융 허브를 잇달아 방문했다. 2025년에도 유럽과 뉴욕을 오가며 글로벌 투자자들을 직접 공략했다.
'발로 뛰는' 행보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2024년 5월 뉴욕 행사에서 만난 인연을 계기로 KB금융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과 포괄적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해외 현장에서의 만남이 곧바로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연결된 셈이다.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KB금융의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양종희 회장의 글로벌 행보에도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KB금융 주가는 2024년 1월 5만 원 초반대에서 출발해 같은 해 12월 국내 금융주 최초로 1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24일 한국거래소 정규거래 종가 기준 14만6900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하며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총주주환원율은 52.4%(배당 27.1%·자사주 25.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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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파이낸스'는 금융감독원과 금융사가 공동 주최하는 해외 IR 행사로, 한국 금융산업과 제도를 알리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협력 기회를 넓히기 위해 2023년부터 열리고 있다. 그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참석해왔지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참석 여부는 다음 달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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