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 주총 의장 나선 셀트리온 서정진…로봇 도입·신약 청사진 제시(종합)
24일 정기 주총에 깜짝 등장한 서 회장
비만 신약·新공장에 로봇 도입 계획 발표
서정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close 증권정보 068270 KOSPI 현재가 203,0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25% 거래량 441,297 전일가 203,500 2026.03.26 15:30 기준 관련기사 셀트리온, 바이오업계 최초 개인정보보호 '글로벌 CBPR' 인증 획득 셀트리온, 고바이오랩과 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이전 계약 韓증시, 불안한 반등…한때 코스피·코스닥 하락 전환 그룹 회장이 2015년 3월 이후 약 11년 만에 정기 주주총회 의장으로 직접 등판했다. 글로벌 대외 변수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실적 성장과 강력한 주주환원, 로봇 도입 등 첨단 제조 공정, 차세대 신약 개발 등 전방위적인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24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불안정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셀트리온이 수출 중심의 사업 구조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어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의 영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정치 변수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셀트리온은 수출 중심 구조라 영향이 거의 없다"며 "환율 상승은 오히려 사업 계획 대비 유리한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영업이익 1.8조 이상 예상"…새공장엔 로봇 도입
나아가 올해 1분기 3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시작으로 분기별로 계단식 이익 성장을 이루겠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분기마다 약 1000억원씩 이익이 증가하는 흐름을 예상한다"며 연간 영업이익이 약 1조8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해당 수치는 보수적으로 설정된 목표라고 설명했다.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대대적인 주주환원 정책 개편으로 이어졌다. 올해부터 셀트리온은 기존 자사주 매입 위주의 방어적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현금배당 비중을 대폭 높인다. 서 회장은 "그동안은 자사주를 많이 매입하고 소각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는 세후 이익의 3분의 1을 현금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며 "나머지는 투자와 현금 유보에 각각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체 발행 주식의 약 4%에 달하는 물량의 보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며 주당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주식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내재 가치 대비 지속적으로 저평가될 경우를 대비한 방어선도 구축했다. 서 회장은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 개인적으로 500억원, 홀딩스 차원에서 7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향후 기업가치가 흔들리거나 저평가 구간에서는 필요할 경우 약 2500억원 규모의 추가 매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첨단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프라 확충에도 천문학적인 투자가 단행된다. 셀트리온은 총 1조2265억원을 투입해 인천 송도 캠퍼스 내에 18만ℓ 규모의 4공장과 5공장을 동시에 신설한다. 특히 신규 증설 공장은 물론 기존 생산 라인에도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대거 투입해 공정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로봇 가격이 7000만원 이하로 내려오면 4·5공장에는 로봇들이 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증설하는 공장들은 로봇을 투입할 생각이고 기존 공장에도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봇·AI, 국가적으론 고용 충격"…비만 신약 등 23개 파이프라인 본궤도
로봇·AI 도입이 회사 차원에서는 획기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로 이어지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고용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영자로서의 고뇌도 내비쳤다. 서 회장은 "AI·로봇이 미래에 심각한 고용의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며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고용 문제가 점진적으로 심각해질 것 같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 가동 역시 본궤도에 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보이고 있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해, 셀트리온은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 4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저희가 개발하는 비만치료제는 4세대"라며 "올해 5월에 허가용 동물 임상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1~3세대 치료제와의 차별성으로는 부작용 최소화를 꼽았다. 그는 "가장 큰 부작용이 근육이 빠지는 것인데, 4세대는 근손실이 가장 적으면서 효능이 일정하게 나온다"며 "4세대 제품 후보물질을 3개 가지고 있다"고 임상 속도전을 예고했다. 셀트리온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9개와 다중항체 5개를 포함해 총 23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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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 회장은 최근 인천 송도 셀트리온 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서도 직접 입을 열며 철저한 수습을 다짐했다. 서 회장은 "지난 일요일 배관 공사 진행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며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최고 경영진으로서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면밀히 살피면서 저와 회사에서 해야 할 역할들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천=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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