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A 키워드는 '카브아웃'…KPMG "실행 역량이 승패 결정"
글로벌 M&A 회복세
포트폴리오 단순화 넘어 전략 재설계 수단으로
AI, 딜 속도 넘어 '분석 범위' 확장
올해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핵심 자산을 떼어내는 '카브아웃(Carve out, 분할거래)'이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정학적 분열과 규제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포트폴리오 단순화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KPMG '2026 글로벌 M&A 전망' 보고서는 "전 세계 M&A 의사결정자들이 올해를 '카브아웃의 해'로 정의했다"고 밝혔다.
KPMG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회복된 M&A 시장은 올해 더욱 활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이클에서는 M&A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과거에는 전략과 거래 규모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실제로 분리·통합을 수행하는 '실행 역량'이 성과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브아웃, 구조조정에서 '성장 전략'으로
최근 포트폴리오 단순화는 단순한 구조조정을 넘어 기업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엔 비핵심 자산 매각이 유동성 확보나 위기 대응 차원의 '방어적 선택'이었다면, 현재는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공격적 포트폴리오 재설계 전략'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브아웃이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은 미국이 주도하는 '멀티 스피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기반 M&A 실무 조직은 탄탄한 준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거래를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다른 지역 M&A 실무자들은 거시 경제와 규제, 지정학적 조건이 복합적으로 얽혀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구매자 그룹 간 위험 감수 성향 차이가 뚜렷하다. 사모펀드(PE)는 자금 집행 의무와 개선된 금융 여건을 바탕으로 기업보다 더 높은 거래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기업들은 M&A를 전사적 혁신 우선순위 및 통합 역량과 연결하며 보다 절제된 접근 방식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같은 차이가 단순한 투자 성향이 아니라 구조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짚었다. 사모펀드는 자금을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운용 구조와 전담 실행 조직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딜을 추진하는 반면, 기업은 기존 사업 운영과 통합 부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만큼 선택적으로 거래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AI 활용해 보다 빠르고 정밀한 '딜' 성사…실행 역량 성패 좌우
인공지능(AI)도 M&A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거래 전 과정에 필수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등장한 '에이전틱 AI'는 단순히 분석 속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기존에는 비용과 시간 제약으로 불가능했던 대규모 계약 검토와 실시간 리스크 분석을 가능하게 하면서, 거래가 보다 정밀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AI 노출도를 실사의 핵심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및 지식 서비스 기업의 경우 AI로 인한 수익 모델 변화까지 반영해 밸류에이션을 재산정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결국 올해 M&A 시장에선 거래 규모보다 실행 역량이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비핵심 자산을 효과적으로 분리하고, 이후 통합과 가치 창출까지 이어갈 수 있는 역량이 곧 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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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묄러 베이스 비즈니스스쿨 교수는 "M&A 성과는 전략 못지않게 실행 역량에 의해 좌우돼 왔으며, 현재 환경에서는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기술 자체가 결과를 결정하지는 않지만, 의사결정과 실행 과정에 통합된 기술은 딜메이커가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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