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적대기조' 재확인…김정은 "적대국 韓, 철저히 배격"(종합)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서 "건드리면 무자비한 대가" 위협…대미협상 염두 '핵보유국 절대 불퇴' 강조
북한이 강경한 대남 적대 기조를 재확인하고, '핵 보유국'으로서의 독자적 입지 강화에 나섰다.
2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평양에서 개최된 최고인민회의 15기 1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갖고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공인하고 명백한 언사와 행동으로 철저히 배척하고 무시"하겠다며 "우리 공화국을 건드리는 한국의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의 고려나 사소한 주춤도 없이 무자비하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5기 1차 회의를 열고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6.3.23 연합뉴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 절대 불퇴'를 강조하며 "그 어떤 선택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향후 대미 협상 국면을 염두에 두되, '핵보유국 지위'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 협상 구도였던 '비핵화'에 대한 보상식 합의나 경제지원식 거래와는 거리를 둔 것"이라며 "향후 경제적 보상이나 대북제재 (해제) 등 대가를 기반으로 한 협상 논리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서 최대 관심사였던 '적대적 두 국가'의 헌법 반영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헌법을 지칭할 때 '사회주의 헌법' 대신 '공화국 헌법'이란 용어를 사용한 점이 눈에 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사회주의를 빼고 헌법을 개칭한 점은 매우 상징적"이라며 "남한과의 이념적 연대나 민족적 특수성을 완전히 폐기했다는 의미로, 이제 북한은 '통일'이 아닌 '별개의 강국'으로서만 존재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비춰 "한국을 명실상부한 '교전 중인 타국'이자 '제1의 주적'으로 법전에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미봉남(通美封南)을 넘어 한국의 존재 자체를 아예 부정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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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9차 당대회에서 밝힌 대내외 기조의 재확인 차원"이라며 "정부는 '평화공존'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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