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위임장 확인 작업으로 1시간 지연
집중투표제 속 물밑 전략 치열
"회장 연임 사수" VS "이사 수 확대"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장에 출입구 안내판이 배치돼 있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장에 출입구 안내판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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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고려아연 close 증권정보 010130 KOSPI 현재가 1,484,000 전일대비 16,000 등락률 +1.09% 거래량 12,292 전일가 1,468,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단독]내부통제 법제화 반대하는 사모펀드 고려아연 주주대표소송 첫 변론…문서제출명령 인용 여부 쟁점 포스코홀딩스, '한·호주 비즈니스 어워즈' 올해의 기업 선정…고려아연 지속가능성 부문 수상 회장의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고려아연 올해 첫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이 최 회장 연임을 사실상 반대하면서 견제한 만큼 치열한 물밑 전략이 벌어질 전망이다.


1시간 늦어진 개회…노조 시위 등 긴장감↑

24일 고려아연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당초 오전 9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중복 위임장 확인 작업이 이어지며 오전 9시54분에서야 입장을 시작했다.

주총이 열리는 현장 밖에서도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온산제련소에서 상경한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은 코리아나호텔 입구에서 'MBK는 이제 그만 물러나라' '국가기업 고려아연 끝까지 지켜낸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고려아연 노조는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의 경영권 분쟁 발발 직후부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을 꾸준히 지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우선 선임 이사 수를 결정하고, 각 이사 선임 안건 표결에 들어설 전망이다. 고려아연 사측인 유미개발은 이사 5인 선임을, 영풍·MBK 연합 측은 6인 선임을 각각 제안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총 19명 중 직무 정지 상태인 4명을 제외하면 현재 구도는 최 회장 측 11명과 영풍·MBK파트너스 측 4명이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를 제외하면 최 회장 측이 6명, 영풍·MBK 측이 3명이 된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고려아연 주주총회장 앞에서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영풍·MBK파트너스 진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고려아연 주주총회장 앞에서 고려아연 노동조합원들이 영풍·MBK파트너스 진영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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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선임 사수…표 대결 물밑 경쟁 전망

경영권 향방을 가를 핵심 안건은 3호 안건인 ▲사내이사 최윤범 선임의 건 ▲사외이사 황덕남 선임의 건과 4·5호 안건인 ▲김보영·이민호 감사위원 선임의 건 등이다. 집중투표제를 적용하는 만큼 치열한 물밑 전략이 펼쳐질 전망이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주주가 보유 주식 수에 선출할 이사 수를 곱한 만큼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다.

고려아연 측은 우선 최 회장 연임을 사수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지분율은 최 회장 측이 약 40%(우호 지분 포함), 영풍·MBK 진영이 약 42%다. 지분 5.2%를 가진 국민연금이 최 회장 연임에 '미행사'를 밝히며 사실상 반대한 만큼 고려아연 측은 최 회장 선임에 가진 의결권을 상당수를 할애할 전망이다.


또한 국민연금은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행사하지 않고, 여러 후보에게 일정하게 의결권을 나눠 행사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미국의 합작법인인 크루셔블JV 측의 월터 필드 맥라렌 후보와 영풍·MBK 측의 최연석·최병일·이선숙 후보에게 찬성했다. 감사위원 후보 2인은 모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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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측이 최 회장과 미국 측의 이사 후보에게 일정한 의결권을 할애해야 하는 만큼 나머지 이사 후보들의 선임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표 쏠림으로 황덕남 이사회 의장도 연임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측 이사 후보 역시 이사회에 진입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 5인을 뽑기로 하고 고려아연 2명, 영풍·MBK 3명씩 확보한다면 이사회 구도는 11대4에서 8대6까지 좁혀진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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