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바른 조동현 변호사

은행 보유 채권
캠코 매입 이끌어

법무법인 바른 소속 조동현 변호사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법무법인 바른 소속 조동현 변호사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경매로 사라질 뻔한 중소기업 사업장을 지켜내고 오너가 경영권을 유지하며 재기할 수 있는 길을 열었습니다."


최근 대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법무법인 바른의 조동현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는 2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산 비중이 부동산에 쏠린 기업이 유동성 위기에 빠졌을 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전략적 파트너로 끌어들여 채무 구조를 재설계한 것이 승부수였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채무자 회사는 설립 직후 예상치 못한 대외 환경 악화와 건설공사 준공 지연이 겹치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었다. 통상 금융기관들은 회생 절차의 불확실성과 회수 기간의 장기화를 우려해 회생보다는 담보권 행사를 통한 경매를 선호한다. 이 경우 수십억 원을 투자한 사업장이 헐값에 경매로 넘어가고 경영진은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조 변호사는 이를 막기 위해 시중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캠코가 매입하도록 채무 구조를 재설계했다.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캠코의 문턱은 높았다. 확실한 회생 가능성이 데이터로 입증되지 않으면 채권 인수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조 변호사는 캠코의 확신을 끌어내기 위해 직접 현장 실사에 나섰다. 입지 분석부터 운영 현황까지 샅샅이 뒤진 끝에 수익 구조 개선안을 도출했고, 이는 조사 보고서상 '계속기업가치(기업을 존속시킬 때의 가치)'가 '청산가치'를 상회하게 만드는 결정적 근거가 됐다. 이 내용이 법원 조사보고서에 긍정적으로 반영되자 캠코 역시 수십억 원의 채권 매입을 결단하는 결정적 명분을 얻게 됐다.

최대 의결권을 확보한 캠코가 법원 관계인집회에서 찬성표를 던지자 회생계획안이 인가됐다. 조 변호사는 "채권자를 캠코로 교체함으로써 경매 압박을 차단하고, 10년 분할 상환이라는 우호적인 회생계획안을 도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조 변호사가 별도로 수행한 공사 지연 지체상금 청구 소송에서도 90% 가까이 승소하며 회생 기업의 고질적 문제인 초기 운전 자금까지 확보했다. 덕분에 법원의 관리 감독에서 벗어나는 '엑시트(exit) 시나리오'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게 됐다.

AD

비슷한 위기에 처한 다른 기업들에도 이정표가 됐다. 그는 "금융기관의 원리금 상환 스케줄이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시점이 바로 골든타임"이라며 "부동산 자산이 묶여 고민하는 많은 한계기업들이 이 사례를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승소의 설계]채무구조 재설계로 벼랑끝 기업 살렸다 원본보기 아이콘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