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롯데홈쇼핑, 내부거래·일감 몰아주기"
이사회 장악 후 내부거래 승인 추진 논란
감사위도 롯데 추천 인사로 구성 전망
견제 기능 약화 지적
태광산업이 롯데홈쇼핑의 내부거래 및 계열사 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 이사회가 내부거래 승인과 감사위원회 구성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양측 갈등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태광산업은 24일 롯데홈쇼핑이 불법 내부거래, 부실 계열사 재고 처리, 수의계약을 통한 일감 몰아주기 등의 방식으로 롯데그룹 계열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오전 예정된 롯데홈쇼핑 이사회가 내부거래 한도 승인 안건을 의결하고, 롯데 측 추천 사외이사들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 측은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없는 상태에서 계열사 밀어주기를 노골적으로 추진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롯데홈쇼핑 이사회는 김재겸 대표이사의 재선임과 내부거래 한도 승인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위원회 역시 롯데 측 추천 사외이사 3인으로만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1월 14일 이사회에서는 태광 측 이사들의 반대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된 바 있으나, 롯데 측은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의 3분의 2를 확보하며 주도권을 가져갔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1월 이사회에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거래가 지속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이사가 재신임되고, 감사위원회 역시 견제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약 20년간 계열사 지원 역할을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자금난을 겪는 계열사 지원이 확대되면서 롯데홈쇼핑 실적이 악화하고 있고, 이는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롯데홈쇼핑은 롯데쇼핑 자회사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Samantha Thavasa)' 재고 소진을 위해 3월에만 20회 방송을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잡화 제품 편성이 월 5~8회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편성이다. 경쟁사인 GS홈쇼핑, CJ온스타일, 현대홈쇼핑 등은 해당 제품 방송 편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브랜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내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본 본사는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2024년 6월 상장폐지 후 매각됐다. 다만 롯데쇼핑과 일본 측이 합작해 설립한 한국에스티엘은 롯데홈쇼핑의 판매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 부문에서도 계열사 지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공급과 배송 관련 업무 상당 부분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맡기고 있으며, 이는 2006년 인수 이후 지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수의계약으로 맡긴 물량은 2021년 327억원, 2022년 357억원, 2023년 299억원, 2024년 278억원, 2025년 299억원 등 최근 5년간 총 156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영업이익은 증가한 반면, 롯데홈쇼핑 실적은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내부거래 규모는 매년 1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상반기 기준 내부거래 비중은 35.6%로 통상 '일감 몰아주기' 판단 기준으로 여겨지는 30%를 웃돌았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최대주주인 롯데지주(46.04%)를 포함해 동일인 측 지분이 약 7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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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은 이 같은 구조가 소수주주 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향후 대응을 예고했다. 롯데 측과 태광 측 간 경영권 및 지배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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