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노조, 24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임금 14%↑·3000만원 격려금 달라"
수십조 투자 앞둔 삼성바이오 부담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close 증권정보 207940 KOSPI 현재가 1,554,000 전일대비 31,000 등락률 -1.96% 거래량 27,956 전일가 1,585,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기관 '사자' 코스피, 2%대 상승 마감 파업 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쟁의 금지' 가처분신청 [특징주]'호실적·美생산시설 인수' 삼성바이오로직스, 5%대↑ 까지 국가 전략 산업을 책임지는 삼성의 핵심 계열사들이 잇따라 강성 노조의 파업 리스크에 직면했다.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 위협이 자칫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 여력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마저 훼손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14% 임금인상 요구하며 "파업 손실 만큼 직원들에 비용 내라"


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이날 정오부터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쟁점은 파격적인 임금 인상 여부다. 사측은 총 6.2%의 임금 인상률과 격려금 200%, 교대수당 확대 등을 제시하며 교섭에 나섰지만 노조는 사측 제시안의 두 배가 넘는 평균 14% 수준의 인상률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임직원 1인당 3000만원의 격려금과 3년간 자사주 배정이라는 조건까지 내걸며 일체의 양보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파업 예상손실만큼 돈 달라"…삼성바이오 노조, 파업을 협박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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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안팎에서는 교섭 과정에서 노조가 보인 태도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테이블에서 "파업에 들어가면 회사가 감당해야 할 손실이 더 크니, 화재보험료와 환헤지 수수료 내듯이 차라리 그만한 비용을 직원들에게 미리 지급하는 것이 낫다"는 취지의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적인 임금 교섭·협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태도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도 사측과 함께 회사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인데 회사의 이익 훼손이나 비용 부담을 지렛대 삼아 협상 카드로 활용한 것은 선을 넘은 것"이라며 "상호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한 협상이 아니라, 파업 위협을 전제로 금전적 양보를 압박하는 방식은 협박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 대전환기, 천문학적 투자 제동거는 노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삼성전자 역시 노조가 파업을 무기로 임금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93.1%의 압도적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사실상 철폐하라는 것이 이들의 핵심 요구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으나 동시에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산업의 격변기에서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해의 이익을 성과급 잔치를 위한 여윳돈으로 간주할 상황은 아니라는 시각의 배경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배양기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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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두 회사가 마주한 시장 현실은 살얼음판이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현재 78만 5000ℓ로 세계 최고 생산능력을 갖췄지만 안심할 수 없다. 2028년까지 70만ℓ를 목표로 한 일본 후지필름과 창립 5년 만에 70만ℓ를 갖춘 중국 CL바이오로직스 등 경쟁사들의 증설 속도전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생존을 위해 삼성전자는 450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조원이라는 막대한 투자를 추진 중이다. 만약 노조의 과도한 임금 요구가 관철돼 투자 여력이 훼손된다면, 수주 경쟁력과 기술 격차는 급격히 추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바이오헬스는 지난해 279억 달러(약 41조 7495억원)를 수출한 효자 산업이며, 매출의 97%를 수출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여가 절대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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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파업 강행으로 인한 내부 리스크가 수주 경쟁력을 갉아먹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진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 입장에서는 언제 회사의 성장이 꺾일지 모르니 당장의 성과급에 목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다 하더라도 회사를 넘어 국가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막무가내식 파업이 산업계와 소비자,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지는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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