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헬스 최대 화두는 '의료비 인플레이션'"
글로벌 의료비 10% 안팎 상승 전망
GLP-1·신약·정신건강 수요 영향
AI 확산에도 비용 부담 되레 확대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의료비 상승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헬스 확산에도 불구하고 고가 신약과 만성질환 증가가 맞물리며 비용 부담이 산업 전반을 좌우하는 모양새다.
2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딜로이트, PwC, KPMG 등 글로벌 컨설팅사와 헬스케어 전문기관의 산업 전망 보고서 12건을 분석한 결과 '의료비 인플레이션'이 올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도출됐다.
지난해 글로벌 의료비 증가율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10.0%)에 달한 데 이어 주요 기관들은 올해 상승률도 10%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PwC는 'Medical Cost Trend: Behind the Numbers 2026'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 의료비 상승률을 직장가입자 기준 8.5%로 제시했다. 약제비 상승률은 의료비보다 약 2.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WTW는 같은 해 글로벌 의료비 증가율을 10.3%로 전망했고, 마시(Marsh) 역시 11.1%의 상승률을 제시했다.
의료 인플레이션의 핵심 요인으로는 신약의 고가 책정과 생물학적 제제의 광범위한 사용 등이 있다. 특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확산과 항암·면역질환 신약 출시가 비용 증가를 견인하는 가운데 정신건강 의료서비스 수요 확대와 만성질환 증가가 의료 이용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PwC는 보고서에서 "GLP-1 약제는 올해 의료비 트렌드의 0.5~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GLP-1 약제가 삶의 질 개선과 장기적 합병증 예방 효과는 크지만, 만성적 투약이 필수적인 특성상 지속적인 비용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 확산이 오히려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AI 기반 진단과 의료서비스 관리가 확대되면서 정확도와 접근성은 개선되고 있지만 행위별 수가 체계에서는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오히려 정밀 진단 확대가 추가 검사 및 치료로 이어지며 총 의료비를 높일 가능성이 커진다. 의료비 상승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글로벌 보험사들은 보험 보장 축소와 본인부담금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약제비 부담이 확대되는 흐름은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의 약가 통제와 건강보험 체계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기보다는 재정 부담이 누적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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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통제 수단으로는 바이오시밀러와 예방 중심 관리 전략 등이 꼽힌다. 고가 바이오의약품과 신약이 의료비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바이오시밀러 개발·승인 절차 완화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은 디지털 전환(DX)과 AI 혁신을 달성했으나 의료비 급등과 접근성 격차라는 구조적 한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디지털헬스 시장 성장과 AI 확산에도 의료기관 규모 및 국가 간 기술 격차는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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