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안·섬 공격 시 걸프해역 전체 기뢰 매설"…미국에 경고
美 이란 원유 허브 하르그섬 점령·봉쇄 방안 검토설에
이란 즉각 반발…1980년대 유조선 전쟁 사례 언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라며 이란을 향해 '48시간 최후통첩'을 한 가운데, 이란 국방위원회가 자국 해안과 섬이 공격받을 경우 페르시아만 전역에 기뢰를 설치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란 국영 매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국방위원회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해안이나 섬을 공격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페르시아만(걸프해역)과 해안의 모든 접근 경로와 통신망에 대한 기뢰를 부설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해안에서 살포할 수 있는 부유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경고는 미국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허브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국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 직후 나온 것이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하르그섬과 아부 무사 섬 점령을 포함한 지상군 투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란 국방위원회는 "미국이 공격을 감행할 경우 페르시아만 전체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봉쇄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상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유조선 전쟁' 사례를 언급했다. 성명에는 "1980년대 당시 100대가 넘는 소해함(기뢰 제거함)이 투입됐지만 단 몇 발의 기뢰조차 제대로 제거하지 못했던 실패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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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원회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주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국방위원회는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비교전국 선박이라 할지라도 이란 측과 통항 계획을 사전에 조율해야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다"며 "비적대국이 해협을 통과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란에 대한 협조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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