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값 11% 하락…1983년 이후 최악
인플레→달러 강세 및 유동성 긴축 예상 때문
한달간 금ETF 13%↓ 달러ETF 10%↑

중동 전쟁으로 안전자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 하락으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관련 ETF들은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전쟁 소식에 사 모았는데 "1983년 이후 최악"…금ETF 지고 달러ETF 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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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는 지난주 15.89% 하락해 전체 ETF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14.19%), TIGER 금은선물(H) (-8.69%), KODEX 골드선물(H)(-8.04%), SOL 국제금(-7.54%), KODEX 금액티브(-7.43%),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7.42%), TIGER KRX금현물(-6.9%) 등 금 ETF 대부분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금 가격 상승에 강세를 보였던 금 ETF들은 중동 전쟁 이후 금값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전쟁이 발발하면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상승하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야기했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달러 강세로 이어지면서 금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동안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까지 겹치면서 금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전일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국내 금은 g당 7.87% 떨어진 20만8530원에 마감했다. 지난 20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0.67% 내린 4574.90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금은 지난주에만 약 11% 하락하며 1983년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면서 "금은 온스당 45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으며 이란 전쟁 이후 약 14%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전쟁 이후 증시 조정 속에서도 금 가격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다 지난주 수요일부터 하락폭이 커졌다. 신흥국 증시 랠리와 궤를 같이했던 금 가격의 하락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금 가격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적 긴장 속 단기 안전자산 선호 국면에서도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하회했는데 연초 케빈 워시 쇼크를 소화해낸 금 시장에서 국제유가 급등발 인플레이션 공포가 또다시 긴축 발작을 초래한 결과"라며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인 금은 통상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완화 국면에서 강세 사이클을 보인다. 긴축 공포가 완화되기 전까지 단기 금 가격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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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 관련 ETF들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TF체크에 따르면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11.11%를 기록했다.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11.21% 올랐고 KIWOOM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10.80% 상승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과 KIWOOM 미국달러선물은 각각 5.60%, 5.51%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고 이는 Fed의 통화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달러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난 주말 미국 정부의 이란 지상군 파병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고 국제 유가는 2%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며 Fed의 긴축 기대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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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달러와 금의 가격 변화는 유동성 환경이 바뀌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준영 연구원은 "최근의 달러 반등과 금의 급락은 단순한 수급상의 마진콜이나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이번 변동성의 핵심은 전쟁의 충격과 인플레이션 재발에 대한 공포가 결합된 결과"라며 "2023년 이후 금이 두 배 이상 상승했던 것은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유동성 확장이라는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였다. 이 관점에서 금이 꺾인다는 것은 곧 유동성 환경 자체가 변하고 있다는 신호가 된다"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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