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생산 20만대 미국으로 이관 추진 현대차, 문제는 단협
통상환경 변화 전략적 선택
HMGMA생산 단계적 확대
年 174만대 국내 생산 협약
현실화되면 목표 미달 예상
노조 "대안 필요" 갈등 불가피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국내 생산 물량의 20만대를 미국으로 이관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단순한 생산 재배치를 넘어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계획이 현실화하면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생산 계획을 기존과 같은 183만9000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단체협약상 최소 생산 기준인 174만대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2027년에는 미국 공장 확대에 맞춰 연간 20만대 규모의 생산 물량을 현지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공장 생산량은 지난해 42만대에서 올해 46만대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20만대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생산 축의 무게가 국내에서 미국으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물량이 이관되는 핵심 거점은 조지아주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싼 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등이 대상 차종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HMGMA에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생산을 본격화했다.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라인업까지 현지생산 체제에 편입함으로써 연간 생산 목표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내 생산 물량 축소다. 단체협약상 국내에서 최소 연간 174만대를 생산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에 물량 이관이 현실화할 경우 이 목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 입장에서는 고용 안정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협상 과정에서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관련 생산계획을 현대차 노조에도 전달했으나 노조 측은 회사의 일방적인 계획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20만대 물량 이관) 계획은 회사의 계획일 뿐이고, 노조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입장"이라면서 "시간을 갖고 논의를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국내 공장 유휴부지 및 재건축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재건축 대상은 1공장 전체와 4공장 포터 생산라인이 거론되고 있다.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며, 해당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생산라인 이동과 함께 인력 재배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노조는 관련 사실을 아직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4월 중 노조에 관련 계획이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에는 고용안정위원회를 열어 차종 및 생산 물량 재배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도 노사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4년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디젤엔진 생산을 담당했던 엔진공장을 철거하고 전기차 품질 점검장을 세우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울산공장에서 디젤엔진 생산 공장은 두 곳이다.
이 중 한 곳은 별다른 활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유휴 시설로 남아 있는 상태다. 생산 전략 변화는 노사 문제를 넘어 통상 리스크와 직결된 구조적 대응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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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무역법 301조 조사를 개시하며 한국 자동차 관세가 유지되거나 최대 25%까지 재인상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경우 수입 차량의 가격 경쟁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어 현대차는 미국 내 생산 물량을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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