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신문·ANN 여론조사

일본 국민 대다수가 이란 전쟁에 자국 군함 파견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며 미국이 일본 등 동맹국들에 지원을 압박하고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일 정상회담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 지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타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란히 서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미국)=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타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나란히 서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미국)=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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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0~2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67%가 해상 자위대를 중동에 파견하는 데 반대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자위대 파견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24%였고, 9%는 답하지 않았다.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의 21~22일 여론조사에서도 자위대를 "파견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전 후에 파견해야 한다"가 32%였다. "정전 전 파견해야 한다"는 9%에 불과했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69%가 미·일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19%는 '평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 법률 범위 내에서 중동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데 대해서는 8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71%로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지난달과 비교해 2%포인트 떨어졌다. ANN의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3.2% 포인트 오른 65.2%였다.

지난 19일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한 일본의 지원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면충돌하는 상황은 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여전히 압박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본이 기여할 의지는 있으나 법적 제약으로 인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주말 사이 "휴전 후 소해함(기뢰 제거함)을 파견하는 방안은 검토해 볼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일본 대중이 전쟁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평화헌법상 전쟁을 할 수 없지만, 국가 존립이 위태로운 경우에만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란 전쟁이 이러한 '존립 위협' 상황에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일본은 과거에도 중동에 소해함을 파견한 전례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첫 해외 군사 배치는 1991년 4월 페르시아만에 6척의 소해함을 보낸 것이었다. 당시 파견은 미국 걸프전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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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테기 외무상은 이란이 일본 선박에만 통행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이란과의 단독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일본 관련 선박 약 45척이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일본 정부는 이들의 안전에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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