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재고 10~15일 수준
석유화학·식품업계 전반 긴장
포장재·페트병까지 영향 예고
3개월 후 가격 인상 가능성 높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국내 생활필수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식품 포장재를 넘어 쓰레기 종량제 봉투까지 품절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비닐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이어지면서 종량제 봉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국내 생활필수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촉발된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국내 생활필수품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며 '비닐 대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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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의 한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는 입고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봉투가 대부분 소진됐고, 일부 용량 제품은 완전히 동났다. 매장 측은 "최근 들어 고객들이 4~5묶음씩 대량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황도 비슷하다. 종량제 봉투를 판매하는 온라인몰에서는 국제 정세 영향으로 생산 및 입고 지연 공지를 내걸었으며, 업계는 현재 재고가 약 한 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0장 확보했다" SNS서 번지는 사재기 심리

소비자 불안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종량제 봉투를 구하기 어려워 여러 매장을 돌며 100장 이상 확보했다"라거나 "나프타가 들어가는 제품은 미리 사두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사재기 심리는 실제 유통 현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 불안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종량제 봉투를 구하기 어려워 여러 매장을 돌며 100장 이상 확보했다"라거나 "나프타가 들어가는 제품은 미리 사두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종량제닷컴

소비자 불안은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종량제 봉투를 구하기 어려워 여러 매장을 돌며 100장 이상 확보했다"라거나 "나프타가 들어가는 제품은 미리 사두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종량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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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의 한 마트에서는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시행됐다. 1인당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하고 직원이 직접 결제 관리에 나서는 등 통제에 나섰지만, 오히려 불안 심리를 자극해 수요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해당 조치 시행 이후 봉투 판매량은 2주 전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 공급 '직격탄' 비닐·식품·페트병 줄줄이 영향

이번 사태의 핵심은 나프타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해 얻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비닐·플라스틱·포장재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다. 특히 수입 물량의 절반 이상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는 약 10~15일 수준으로 원유 재고(약 60일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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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미 가격을 최대 60%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면, 즉석식품 등 포장재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생산과 유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음료업계 또한 페트병 원료 가격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며, 약 3개월 후 납품가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정부·지자체 총력 대응…공급 점검·물가 관리 강화

정부와 지자체는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기후 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 봉투 재고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대체 수입선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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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종량제 봉투 공급 및 유통 전반을 점검하고 가격 상승 억제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주유소 가격 점검 강화, 생필품 사재기 모니터링, 대중교통 확대 운행 등 종합적인 물가 안정 대책을 시행한다. 부산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도 유통업체 점검과 가격 관리에 나서며 지역별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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