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5배에도 재고 폭탄…상권 희비 교차
일부 편의점 과잉 발주로 폐기 속출
'안전 제일'vs'과잉 대응' 시민 의견 분분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무료 공연을 둘러싸고 경제적 효과와 시민 불편, 그리고 과잉 대응 논란이 동시에 나오며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23일 연합뉴스TV는 편의점 업계 반응을 인용해 공연 당일 일부 점포는 '특수'를 누렸지만, 반면 일부 점포는 많은 재고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들이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즐기고 있다. 김현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팬들이 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해 열린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즐기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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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CU는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 매출이 직전 주 같은 요일 대비 3.7배 증가했고, 공연장과 가까운 대로변 3개 점포는 무려 6.5배까지 매출이 뛰었다. GS25와 세븐일레븐 역시 인근 점포 매출이 각각 3.3배,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연 대기 수요가 반영되며 핫팩, 보조배터리, 충전 케이블, 생수, 김밥, 샌드위치 등 즉석 소비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해외 팬들의 유입도 활발해 홍대, 성수 등 주요 상권은 물론, 지방 관광지까지 방문이 이어지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잠재 소비 고려할 때 공연 경제 효과 약 2700원

외신인 블룸버그는 항공·숙박·음식·굿즈·스트리밍 등을 포함한 잠재 소비를 고려할 때 이번 공연의 경제 효과를 약 1억7700만 달러(약 2660억 원) 규모로 추산했다. 해외 언론도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 CNN은 "궁궐을 배경으로 한 공연이 한국 문화유산의 재발견과 맞물렸다"고 보도했다.

공연 이후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는 팔리지 않은 상품이 그대로 쌓였고, 일부 점포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했음에도 재고를 소진하지 못했다. SNS

공연 이후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는 팔리지 않은 상품이 그대로 쌓였고, 일부 점포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했음에도 재고를 소진하지 못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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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다음 날 분위기는 달랐다. 광화문 일대 편의점에는 팔리지 않은 상품이 그대로 쌓였고, 일부 점포는 임시 가판대까지 설치했음에도 재고를 소진하지 못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김밥과 삼각김밥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편의점 점주는 "26만명이 온다는 예측을 믿고 물량을 크게 늘렸는데 실제 인원은 예상보다 훨씬 적었다"며 "결국 상당량을 폐기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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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시 실시간 데이터 기준 당일 인파는 약 4만여명 수준이었고, 주최 측인 하이브는 10만4000명으로 집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밥 1+1' '랜덤 증정' 등 할인 판매 사진이 올라오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보여줬다. 일부 상인들은 과도한 기대가 오히려 손실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인파 예측 실패·과잉 통제 논란…시민 불편 지적 이어져

행정 대응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경찰은 최대 26만명 운집을 가정해 약 6700명의 경찰을 포함, 총 1만명 규모 인력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4억원 이상의 인건비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또 광화문 일대 31개 게이트를 통한 통제와 전면적인 검문·검색이 실시되면서 공연과 무관한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예식장 하객들까지 이동 과정서 검문받아야 했다는 사례도 나오며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발매를 기념해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었던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공연장 인근에 인파가 몰린 모습. 김현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정규 5집 발매를 기념해 공연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열었던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 공연장 인근에 인파가 몰린 모습.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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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안전 관리가 우선이라 이해된다"는 의견과 "실제 인원보다 과도한 통제로 시민 불편이 컸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압사 위험 경고 문자까지 오니 오히려 방문객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은 "광화문 일대 시민과 상인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대규모 행사에서의 경제 효과와 함께, 수요 예측 실패와 행정 대응 수준에 대한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는 평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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