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속 화학물질 위험성 경고
유방암 위험 최대 7배 이상 증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된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4세 이전 조기 초경과 체내 대사 취약성이 겹칠 경우 위험이 최대 7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플라스틱 컵과 빨대 등의 모습. 펙셀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플라스틱 컵과 빨대 등의 모습.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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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대만 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은 약 20년에 걸친 추적 연구를 통해 프탈레이트 가소제인 다이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 노출과 유방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 3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1991~1992년에 태어난 대만 여성 1만1923명을 모집해 생활 습관과 환경 노출을 조사하고 2010년까지 장기간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을 비교 분석해 프탈레이트 노출과 발병 사이의 시간적 관계를 확인했다.

플라스틱 가소제 노출…유방암 위험 최대 7배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 119명과 대조군 245명의 소변 샘플을 분석해 DEHP 대사산물 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DEHP 대사산물 농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유방암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HP에 대한 노출이 높고 대사 효율이 낮은 경우 유방암 발생 위험은 2.68배 증가했으며 특히 14세 이전에 초경을 경험한 여성의 경우 위험이 최대 7.5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화학물질로 장난감, 식품 용기, 화장품, 바닥재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널리 사용된다.


연구를 이끈 천젠런 전 대만 부총통은 "고위험군 여성은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고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가 향후 유방암 예방 전략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제품들, 안전관리 사각지대…구매 시 주의 필요

다만 국내 관리 기준에서는 프탈레이트 가소의 인체 노출 수준이 인체에 큰 위험을 주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4년 실시한 프탈레이트 7종 통합 위해성 평가에서도 식품 용기와 화장품, 유아용품 등을 통한 노출량은 인체에 위해 우려가 없는 수준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외직구 제품들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해외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헤드폰 제품 7개에서 국내 안전기준(0.1% 이하)을 최대 200배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유아용 삼륜차 일부 제품에서도 손잡이에서 기준치를 크게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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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제품은 KC 인증을 통해 안전성이 관리되지만, 해외직구 상품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국내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생활용품 구매 시 안전 인증 여부를 확인하고 과도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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