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통령 명예의 거리'서 포착
바이든 대신 자동 서명기 사진에 웃음
日 누리꾼들 "바이든 조롱 동조, 부적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장면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면서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고 있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면서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고 있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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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현지시간) 2박 3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백악관 경내를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물을 손으로 가리키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백악관이 공개한 약 52초 분량의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의 정상회담과 산책 장면 등이 담겼다. 두 사람이 이른바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걷는 과정에서 해당 장면이 나왔다. '대통령 명예의 거리'에는 역대 미국 대통령의 사진이 전시돼 있는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경우 사진 대신 '오토펜'(자동 서명기) 이미지가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 업무동 웨스트윙 복도에 '대통령 명예의 거리'를 조성하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 대신 오토펜 이미지를 전시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인지 능력 등에 문제가 있어 정책 서명이 본인의 의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을 부각해 조롱했다는 해석이 있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면서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고 있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현지시간) 미 백악관 경내를 둘러보면서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가리키며 활짝 웃고 있다. 백악관 엑스(X·옛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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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다카이치 총리가 웃음을 터뜨렸고, 동행한 통역도 미소를 보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해당 영상은 백악관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주로 트럼프 지지층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조 바이든을 비웃었다"는 등의 문구와 함께 영상이 확산했으나 전직 국가수반에 대한 결례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이 장소를 타국 정상에게 보여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급한 의도를 알고 있을 테니 보통이라면 반응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겠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오히려 바이든 전 대통령 조롱에 동조하며 맞장구쳤다", "너무 끔찍해서 처음에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인 줄 알았다"는 등 다카이치 총리가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꼬집었다.


카바사와 요헤이 입헌민주당 소속 지바시의회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초상화를 보고 비웃는 다카이치 총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인간적으로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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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백악관에 역대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있는 기념 공간을 만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을 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지난해 백악관에 역대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있는 기념 공간을 만들면서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을 걸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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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백악관이 이 장면을 일부러 노출하며 일본 총리마저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시를 보고 웃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 민주당 지지층이 불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다만 백악관과 일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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