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의 CEO'로 불린 스융신
1999년부터 25년 이상 주지 맡아

지난해 횡령·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됐던 중국 허난성 소림사(少林寺·샤오린스)의 전 주지가 정식 기소됐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허난성 신샹시 인민검찰원은 허난성 소림사의 전 주지인 스융신((釋永信·60·본명 류잉청)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자금 유용, 뇌물수수·공여 등의 혐의로 중급인민법원에 공소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의 비리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전 주지

스융신(釋永信) 소림사 전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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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는 중국 무술 쿵푸(功夫) 발원지로 알려진 곳이다. 지난해 7월27일 소림사 관리처는 스융신이 형사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튿날 중국불교협회는 그의 승적을 박탈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협회는 "스융신의 행위는 극히 악질적이며, 불교계의 명예와 승려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그에 대한 법적 처분을 결연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후 같은 해 11월16일 신샹시 인민검찰원은 스융신에 대한 체포를 승인했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1965년생인 스융신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불교 승려 중 한명이다. 그는 1981년 소림사에 들어가 1999년 주지에 오른 뒤 지난해 축출되기 전까지 25년 넘게 소림사를 이끌었다. 또 1998년부터 허난성 불교협회 회장, 2002년부터는 중국 불교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가진 그는 '소림사의 CEO'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 쿵푸 쇼와 영화 촬영, 소림사 기념품 판매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지나친 상업화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소림사를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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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융신의 몰락은 중국 불교계 평판에 큰 타격을 입혔지만 제도 개혁을 촉발했다. 중국불교협회는 지난해 말 승려들의 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감독기구 설립을 발표했다. 스융신은 이번 기소 혐의와 별개로 여러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최소 한 명 이상의 사생아를 뒀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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