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호르무즈 대응, 미국 등과 긴밀 협의"…국익 맞춘 선택지 고심
통항 차질 장기화 가능성에 에너지·경제 파장 주시
국내법·절차·안보태세 따져 신중 검토
국제사회 공동대응 논의도
청와대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과 우리 측 기여 방안을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라는 원칙을 견지하면서 국내법, 한반도 대비 태세, 에너지 수급, 경제 파장 등을 함께 따져 국익에 최적화한 선택지 조합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하며 3년 7개월 만에 다시 청와대 시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29일 서울 청와대에 봉황기가 게양돼 있다. 2025.12.29 조용준 기자
20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중동 상황은 국제정세상 중대 사안으로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은 우리 에너지 수급과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우방국들과 긴밀히 소통 중이며 다각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에서도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심각하게 보면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이 자국의 기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가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 보호 대상이라는 기본 입장을 갖고 있다"며 "이에 기반해 글로벌 해상물류망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대응 수위를 정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우리 국내법 및 절차와 한반도 대비 태세 등을 고려하면서 대처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의 국익에 최적화된 선택지의 조합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가 우방국과 소통을 하면서 대응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사태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한국 역시 중동산 원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은 만큼, 해협 봉쇄나 통항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물가와 산업 전반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조현 외교부 장관과 16일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이 한국과 세계 경제에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관련 상황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루비오 장관은 "장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제와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국가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이에 조 장관은 "중동 평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항행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안보와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최근 긴급 논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서쪽 해역에 고립된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 통로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캐나다 등도 19일 공동성명을 내고 자유로운 항행은 국제법의 근본 원칙이라며 해협 정상화 노력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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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당장 외교적 협의와 상황 관리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중동 위기가 장기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우리 선박·국민 보호, 에너지 수급 안정, 국제 공조라는 세 축을 함께 놓고 대응 방안을 짜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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