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스팩 IPO규모 급감…합병 성공률 38.5% 그쳐
금감원, 스팩(SPAC) 시장 투자 백서 발표
지난해 신규 상장된 스팩(SPAC) 공모금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IPO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선까지 낮아졌고, 스팩의 합병 성공률 역시 38.5%에 그쳐 전년 대비 크게 하락했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중 스팩의 IPO 완료 건수는 25건으로 전년(15건) 대비 37.5% 줄었다. 공모금액 기준으로도 2704억원으로 32.2%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34.4건, 403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2년 고점(45건) 이후 점차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스팩 상장을 통한 공모금액이 전체 공모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로 전년(9.3%) 대비 3.6%포인트 감소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시장에서 스팩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건수 기준으로도 전체 상장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4.2%에서 지난해 24.8%로 낮아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합병에 성공한 스팩 건수는 총 15건으로 전년 대비 2건 줄어든 반면, 합병에 실패해 상장폐지된 건수는 24건으로 무려 16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 본다면 성공 건수는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실패 건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합병 성공률이 크게 하락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스팩 합병 성공률은 2023년 69.2%에서 2024년 68.0%, 2025년 38.5%를 기록했다.
2025년 말 현재 합병을 추진 중인 스팩은 총 86건으로 파악된다. 이 중 합병대상을 탐색 중인 78개 스팩의 대부분은 만 2년차(43.6%)에 해당하지만, 만 1년차는 32.1%, 만 3년차도 24.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1년차는 줄어들고 2,3년차가 늘어나는 등 합병 지연에 따른 고연령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내 합병을 완료해야 하며 만약 3년내에 합병에 실패하게 되면 스팩의 자금은 공모가와 예치이자 형태로 반환된다.
다만 이처럼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장 초기 투기적 거래 양상은 지속되고 있다. 상장 첫날 스팩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2000원으로 시작해 장중 평균 4067원으로 공모가의 2배 수준까지 상승하고 다시 평균 2227원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이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현금만 보유한 쉘(shell) 형태의 회사임을 고려할 때, 단기 가격 급등이 반복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은 가치평가와는 무관한 투기적인 양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자본시장에서 스팩이 건전한 제도로 유지될 수 있도록 기업과 투자자 측면 모두에서 필요한 장·단기별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먼저 스팩 상장 첫날 발생하는 비이성적 주가 널뛰기 현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소비자 경보를 확대하고 스팩 공시서류 심사를 강화한다. 또한 스팩 투자자보호 강화를 위해 스팩과 일반 기업공개와의 규제 차익을 해소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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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스팩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다'라는 통념과 달리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은 스팩에 투자할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스팩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관련 제도를 충분히 파악하는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게시된 공시내용을 유념하는 등의 신중한 투자 판단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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