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원유의 60% 호르무즈 해협 거쳐

중동 상황으로 대만 국영 석유기업의 손실이 매주 수백억 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만은 전체 에너지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유의 60%, 천연가스의 30% 이상이 이란이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을 거친다.


20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 보도를 보면,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라이스바오 입법위원은 전날 입법원 대정부 질의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분을 국영석유기업 대만중유공사(CPC)이 자체 부담하면서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이 의원은 CPC가 현재 유가 상승분을 매주 20억 대만달러(약 937억원)씩 부담한다고 추산했다. 유가가 계속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고 전쟁이 9월까지 계속되면 20주 동안 총 400억 대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중인 해군 함정. AFP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해중인 해군 함정.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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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민진당 소속의 리쿤청 의원도 우려를 전했다. 그는 CPC가 정책성 보조금 때문에 지난해 91억 대만달러(4264억원)의 손실을 봤다며, 누적 손실이 804억 대만달러(약 3조7675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전쟁이 길어지면 어떻게 될지 질문했다.

허진창 경제부 정무차장(차관 격)은 대만이 최악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감안해 CPC의 증자계획을 심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3500억 대만달러(약 16조4000억원) 규모다. CPC는 당국의 물가 안정 방침에 따라 인상분을 자체 부담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동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보는 이번 주에 휘발유와 경유 인상분 각각 9.5 대만달러(약 445원)와 10.9 대만달러(약 510원) 수준임에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2주 동안 실제 가격에 반영된 인상분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3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올린다면 그동안 반영하지 인상분까지 포함해 각각 12.9 대만 달러, 15.5 대만 달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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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보는 최근 2주간 CPC의 손실이 33억 대만달러(약 1546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했다. 다음 주에도 인상분을 반영하지 않고 가격을 동결할 경우 손실은 68억 대만달러(약 3186억원)에 이른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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