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멕켄지 "올해 유가 배럴당 200달러 가능"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당국 관계자들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다음 달 말까지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공격하자 이란이 카타르의 라스라판 가스시설을 보복 공습하는 등 에너지 시설을 둘러싼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계 석유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다. 이에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역대 최고 가격은 2008년 7월 기록한 146.08달러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의 석유 인프라.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의 석유 인프라.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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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유가는 약 50% 상승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 멕켄지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아람코는 다음 달 2일까지 자국산 원유 공식 판매 가격을 발표하기 위해 시장 동향을 평가 중이다. 현재 사우디산 경질유는 사우디의 홍해 항구를 통해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배럴당 약 12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저장 물량이 소진되면서 다음 주에는 판매 가격이 배럴당 138~140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지속된다면 4월 둘째 주에는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오를 수 있고, 이후 165달러, 1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사우디 당국자들의 전망이다.

석유 트레이더들은 향후 유가가 크게 오를 것에 베팅하고 있지만, 상당수 전망은 아람코가 제시한 최악의 시나리오보다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선물 거래에서 다음 달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140달러,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장 흔한 포지션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보다 더 급등할 가능성에 거는 트레이더의 수도 작지만 점점 늘고 있다.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 트레이더는 시장이 더는 이달 말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한 달 내에 (배럴당 유가) 150달러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6월이라면 180달러까지도 가능하다고 장담하겠다"고 말했다.


아람코와 협력하는 한 자문가는 한국과 유럽, 일본에서 원유 수입 비용이 급등할 경우 이들 국가 통화에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이에 따라 에너지 비용 실질 부담이 커져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와 수요가 둔화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급등세 지속이 사우디에 호재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정도로 유가가 치솟으면 소비자들이 석유 사용을 대폭 줄이거나, 경기 침체가 와서 석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빈 트레이더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가 되면 사람들이 수요를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우디로서는 전쟁을 틈타 돈을 버는 국가라는 오명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킹 파이살 연구·이슬람학 센터의 우메르 카림 사우디 대외정책·지정학 분석가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반적으로 유가 급등을 반기지 않는다. 장기적 시장 불안정을 초래하기 때문"이라며 "사우디에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시장 점유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와중에 유가가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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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고 WSJ는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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