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복위 비극을 걷는 콘텐츠로 전환
대군길·고치령, 백두대간 연계 역사관광 거점화

경북 영주시가 금성대군의 충절과 단종 복위의 역사적 서사를 지역 대표 관광자원으로 재해석하며 '역사문화 도시' 브랜드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유적 보존을 넘어, 인물과 공간, 이야기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영주시 고치령 산령각에서는 소백산신(금성대군)과 태백산신(단종)을 모시고 있다(위패 모습)

영주시 고치령 산령각에서는 소백산신(금성대군)과 태백산신(단종)을 모시고 있다(위패 모습)

AD
원본보기 아이콘

영주시는 지난 20일 엄태현 권한대행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로 답사반을 구성해 '단종애사 대군 길'과 고치령 일대를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단종 복위라는 역사적 사건을 관광 콘텐츠로 체계화하기 위한 사전 진단 성격을 띤다.


'단종애사 대군 길'은 500여 년 전 순흥에 유배된 금성대군의 행적과 충절을 따라 조성된 역사 탐방로로,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핵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길은 단종과 금성대군이라는 비극적 역사 인물을 중심으로 한 서사를 기반으로, 걷기와 체험이 결합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번 점검 대상에 포함된 고치령(古峙嶺·해발 770m)은 백두대간의 주요 고갯길로, 과거 경상·충청·강원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였다. 단종이 머물던 영월과 금성대군이 유배된 순흥을 연결하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두 인물의 역사적 교차 지점으로서 상징성이 크다.

지역에 전해지는 설화에 따르면 금성대군이 밀사를 통해 단종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이 고개를 넘나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현재 고치령 일대에는 두 인물을 함께 기리는 산령 각이 조성돼 있어 역사적 의미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고치령은 또한 보부상과 장돌뱅이들이 오가던 전통 교통로로, 물산 교류와 민중의 삶이 축적된 생활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영주시는 이러한 복합적 가치에 주목해 대군 길과 고치령을 연계한 입체적 관광 콘텐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시는 향후 백두대간 생태자원과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역사 해설과 스토리텔링을 강화한 탐방 콘텐츠를 통해 '걷는 역사'라는 새로운 관광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단순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형·참여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영주시는 20일 대군길과 고치령을 방문해 스토리텔링형 탐방 콘텐츠 개발을 위한 현장 답사에 나섰다.

영주시는 20일 대군길과 고치령을 방문해 스토리텔링형 탐방 콘텐츠 개발을 위한 현장 답사에 나섰다.

원본보기 아이콘

영주시 관계자는 "금성대군의 절의와 단종 복위의 역사적 의미를 현대적 콘텐츠로 재해석해 영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지역의 역사와 이야기가 곧 미래 자산이 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역사문화 관광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D

이번 현장 점검은 영주가 보유한 역사 자산을 단순 보존에서 활용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금성대군의 굳은 기백이 깃든 길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