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드론기업 스와머, 상장 첫날 주가 폭등
전쟁·AI 기대에 자금 쏠림…고평가 논란도

미국 AI 드론 소프트웨어 기업 스와머(Swarmer)가 나스닥 상장 직후 이틀 만에 주가가 약 1000% 급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쟁 양상 변화 속에서 부각된 기술력과 인공지능(AI)·방산 테마가 맞물리며 투자 자금이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실적 대비 과도한 기업 가치라는 지적도 제기되며 과열 논란이 함께 불거지는 모습이다.


'스와머'의 AI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와머'의 AI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뉴욕증시 데뷔 첫날 520% 폭등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스와머는 상장 첫날 주가가 520% 급등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77% 추가 상승하며 55달러(약 8만2000원) 선에 안착했다. 공모가(5달러·약 7500원) 대비 약 10배 수준이다.

스와머는 드론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스웜)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 이 기술은 수십~수백 대의 드론을 하나의 체계처럼 움직이게 하며 일부 기체가 격추되더라도 전체 작전 수행에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구조다.


특히 해당 기술은 2023년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10만 회 이상 실전 운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를 '검증된 AI 전장 기술'로 평가하며 높은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전장이 고가 미사일 중심에서 저가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소모전' 양상으로 재편되면서 이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4억인데 시총은 1조?

다만 기업의 기초 체력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는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스와머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만달러(약 4억5000만원)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시가총액은 약 6억8000만달러(약 1조원)에 달한다. 주가매출비율(PSR)은 2000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일반적인 성장주와 비교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다.


'스와머'의 직원들이 AI 드론 비행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와머'의 직원들이 AI 드론 비행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수익성 역시 취약하다. 스와머는 지난해 약 850만달러(약 127억5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상당 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정 지역과 전쟁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구조는 향후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냐 거품이냐'…엇갈린 평가

그럼에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도 존재한다. 스와머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하드웨어 통합 서비스, 시스템 공급 등을 통해 향후 12~24개월 내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계약 잔고 약 1630만달러(약 240억원)를 확보하고 있다. 추가 수주 가능 물량도 1680만달러(약 250억원)에 달해 중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AD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을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실전에서 검증된 AI 기반 방산 기술이라는 점에서 단순 테마주와는 차별화된다고 평가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AI와 방산 서사가 결합한 '투기적 랠리'에 가깝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증시 가치는 결국 향후 실적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