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빙하기… 전셋값 뛰는데 노원·중랑 매물 60% 실종[부동산AtoZ]
서울 전체 전체 1.7만건대로
3개월 전보다 26.4% 줄어
외곽지역 매물 소진 빨라
월세 전환 가속…주거비 부담↑
노원구·중랑구 등 전셋값 2억~4억원대 중저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석 달 새 전세 매물의 60%가 사라졌다. 서울 전체로도 전세 매물이 1만7000건대까지 줄었다. 매물이 빠르게 줄어든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뛰고 월세 전환까지 가속하면서 임차인의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다.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일 기준 서울 전체 전세 매물은 1만7136건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2만3263건과 비교해 26.4% 줄어든 수치다. 불과 일주일 전과 비교해도 3% 이상 줄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외곽 지역 매물 소진 속도가 가장 빠르다. 3개월 전과 비교해 전세 매물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노원구다. 노원구 전세 매물은 697건에서 265건으로 62.0% 감소했다. 이어 중랑구가 158건에서 66건으로 58.3% 줄었고 구로구(-56.8%), 금천구(-56.5%), 마포구(-55.1%) 순으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났다.
대단지 아파트 현장에서는 학군 수요가 받쳐주는 지역을 중심으로 임대차 물건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보람아파트는 3315가구 대단지지만 매매 물건은 123건인 반면, 전세 11건, 월세 8건 등 임대 물건은 19건에 그쳤다. 중계동 중계그린아파트도 3481가구 가운데 전세 5건, 월세 7건 등 12건만 나와 있다. 중계 무지개 아파트는 전세 물건 없이 월세 4건만 남아 있다.
매물이 줄면서 전셋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연초 이후 누적 변동률은 1.30%로, 지난해 같은 기간(0.21%)의 6배를 넘어섰다.
노원구의 올해 누적 전셋값 변동률은 2.12%로 서울 평균(1.30%)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0.29%)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7배 이상 빨라진 것이다. 관악구(올해 1.22%·전년 -0.11%)와 구로구(1.14%·-0.19%), 금천구(1.04%·-0.07%)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셋값이 하락했던 지역인데 올해는 1%대 상승으로 돌아섰다. 중랑구(0.71%·전년 0.06%)도 상승 폭이 10배 이상 확대됐다. 도봉구는 주간 상승률이 2월 셋째 주 0.03%에서 3월 셋째 주 0.31%까지 한 달 만에 10배로 뛰었다.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현상은 임대차 시장 월세화를 부추기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월세 비중은 52.3%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5.0%)보다 7.3%포인트 높아졌다.
임차인 주거비 부담도 가중되는 추세다. 같은 기간 신규 월세 계약의 평균 보증금은 1억8800만원으로 전년(1억7548만원) 대비 7.1% 올랐으며, 평균 월세금은 135만원으로 전년(122만원) 대비 10.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수요가 집중되는 봄 이사철이 본격화하면 아파트 전월세 시장의 가격 불안정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는 집중되는데 아파트 전세 물량은 제한적이다 보니 전셋값 상승이 불가피해졌다" 고 말했다. 윤 위원은 "아파트 전월세 시장이 공급 변동에 그대로 노출되는 비탄력적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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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집주인이 세부담을 임차인에게 전가할 가능성도 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서 목돈이 부족한 임차인들은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지불하는 반전세를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서울은 공급이 부족하고 집주인의 교섭력이 강한 시장이어서 보유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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