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기증 받아 아이 낳은 선택적 싱글맘…알고 보니 아이 이복형제만 '47명'
근친 위험·유전 질환 가능성 높아
한 기증자서 태어날 자녀 수 제한 없어
네덜란드 의사 사건까지 재조명
정자 기증을 통해 '선택적 싱글맘'이 된 여성이 출산 1년 뒤 자신의 아이에게 수십 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일부 기증자의 무분별한 정자 제공 사례까지 재조명되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도 나온다.
지난 11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정자 기증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한 미국의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제스 뉴렘버그(44)는 파트너 없이 아이를 낳기로 결심하고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시도했다. 그는 미국 정자은행 '자이텍스(Xytex)'에서 가치관이 맞는 기증자를 선택했고, 여러 차례 체외수정 끝에 2024년 딸을 출산했다.
문제는 출산 이후였다. 같은 기증자를 이용한 부모들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딸에게 약 47명의 이복형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모여 있었고, 일종의 '확장 가족'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뉴렘버그는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만, 다른 부모들과 교류하며 위안을 얻었다"며 "아이에게는 함께 사는 형제는 없지만, 또 다른 공동체가 생겼다"고 말했다.
법적 제한 없는 정자 기증의 문제점
하지만 이 같은 사례는 단순한 개인의 경험을 넘어 제도적 문제를 드러낸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경우 한 기증자를 통해 태어날 수 있는 자녀 수에 대한 법적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일부 정자은행이 자체적으로 상한선을 두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80명 이상까지 가능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로 2023년에는 네덜란드의 한 정자 기증자가 자신의 정자로 태어난 자녀가 수백 명에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 심각한 사례도 있다. 캐나다의 한 의사는 자신의 정자를 환자들에게 몰래 사용해 아이를 태어나게 한 사건이 드러나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의사는 환자 동의 없이 자신의 정자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윤리적 문제와 법적 책임 논란이 동시에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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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정자 기증 시스템의 관리 부실은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으로 이복형제간 근친혼 가능성이다. 특히 동일 기증자를 통해 태어난 자녀 수가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향후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관계를 맺는 '의도치 않은 근친 위험이 커진다. 이에 일각서는 정자 기증은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만, 최소한 기증 횟수와 출생 자녀 수에 대한 명확한 규제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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