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다섯달째 경기회복 흐름 진단 속 "중동 여파로 물가상승, 경기하방위험 증대 우려"
"경기 회복 흐름" 5개월째 진단
그러나 중동 리스크 ‘실물 전이’ 첫 경고
정부가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호조와 내수 개선 조짐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다섯 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물 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을 처음으로 직접 언급하며, 물가 상승과 경기 하방 위험 증대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정부가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 흐름이 다섯달째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의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재정경제부는 20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총평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경기 판단을 '회복 흐름'으로 상향한 이후 다섯 달째 같은 진단을 유지했다.
다만 지난달과 달리 중동 리스크를 처음 언급했다. 재경부는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물가 상승, 민생 부담 증가 및 경기 하방 위험 증대가 우려된다"며 "중동 상황 및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또한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린북에 '경기 하방' 표현이 들어간 것은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12·3 계엄 사태 이후 경기 하방이란 용어가 삽입됐고, 이후 관련 표현이 지난해 7월호까지 지속적으로 들어간 바 있다"며 "그 이후로 경기 하방이란 용어가 다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중동 상황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히 편성하기로 했다. 또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주요 지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방침이다.
실물 지표를 보면 생산 부문은 업종별로 부진과 보합이 엇갈렸다. 1월 산업활동동향 기준 전산업 생산은 서비스업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광공업(-1.9%)과 건설업(-11.3%) 생산이 줄어들며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다만 수출은 2월 기준으로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8.7% 급증하며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 역할을 지속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1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6.8% 증가하고, 소매판매 역시 2.3% 늘어나며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 또한 2월 기준 112.1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2월 기업심리지수(CBSI) 실적은 94.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3월 전망치는 97.6으로 6.6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지표를 보면 1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이었고, 선행지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용 시장은 양적 증가세가 확대됐다. 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만4000명 증가하며 1월(10만8000명)보다 폭을 넓혔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1.8%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실업률 역시 3.4%로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는데, 이는 제조업과 건설업 등의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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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률은 1월에 이어 2월도 2.0%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향후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분이 본격 반영될 경우 상방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한국형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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