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빅2 투표용지 경합, 올 지방선거는 무림 승
무림페이퍼, 올해 사전투표 용지 납품
전국 투표소에 전량 공급
투표용지 시장 규모 작지만 상징성 커
오는 6월 열리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림페이퍼가 전국 사전투표소에 투표용지를 납품할 업체로 선정됐다. 투표용지가 전체 제지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가적인 이벤트를 통해 기술력을 '공인'받는 계기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모의 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올해 전국 사전투표소에 필요한 원지 전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사전 투표용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 입찰을 통해 롤지(투표용지 발급기에 끼우는 동그란 형태의 용지) 제조업체를 선정하고, 해당 업체가 원지(가공되기 전 형태의 종이)를 공급할 업체 한 곳을 선택해 1년 단위로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납품된다.
국내 투표용지 시장은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가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열린 대통령 선거에서는 한솔제지가 계약 대상자로 선정돼 전국에 사전투표 용지 물량을 공급한 바 있다.
선거 당일에 사용되는 본선거 투표용지는 납품은 전국 구·시·군 선관위가 지역 인쇄소와 계약을 맺고, 해당 인쇄소가 다시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중 한 곳과 계약을 체결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본선거 투표용지의 경우 양사의 정확한 납품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양사의 기술력을 고려할 때 비중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 보니 전국 투표소의 투표용지 물량을 책임지는 사전투표 용지의 공급 여부가 그해 납품 경쟁에서의 승패를 가르는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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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의 경우 교육감, 시·도지사, 구청장·시장·군수 등의 투표용지를 포함해 1인당 지급되는 투표용지가 7~8장에 달한다. 다른 선거에 견줘 그만큼 많은 사전 투표용지가 쓰인다는 얘기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2022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는 약 3억장 이상 소요된 것으로 집계된다. 무림페이퍼는 이번 지방선거에 약 280t 규모의 사전투표 용지가 납품될 것으로 추산한다.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양사가 경쟁을 이어가는 건 선거철 투표용지 납품 여부가 국내 대표 제지사로서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투표용지는 선관위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용지 특성과 인쇄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개표 과정에서 종이가 찢기거나 구겨지지 않도록 강도를 유지해야 하고 평량과 두께의 균일성을 맞춰야 하며, 인주 번짐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요구된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특수용지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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