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노조, 설립 이래 첫 공동행동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개발 지원 요구도

국내 양대 철강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철강산업 위기를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산업용 전기료 인하와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지원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철강 산업 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포스코노동조합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 노조와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항지부 현대제철지회가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철강 산업 위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포스코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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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철강 산업의 경쟁력 약화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양사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 노조는 현재 철강 산업이 글로벌 수요 침체와 공급 과잉, 탄소·에너지 비용 급등, 유가·환율 상승이 동시에 덮친 '최악의 붕괴'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 위원장은 "현대제철과 철강업의 어려움에 대해 공동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그만큼 절박하다는 뜻"이라며 "철강 안보를 지켜낼 마지막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생태계가 무너지고 천문학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산업용 전기료 인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재만 포항 현대제철지회 지회장은 "5년간 산업용 전기료가 약 85%나 올랐다"며 "기업은 수익성을 이유로 공장을 폐쇄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노동자와 지역사회에 전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이어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기술 전환을 위해 정부가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지회장은 "세계 주요국들은 안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지원과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기술 전환을 뒷받침한다"며 "규제 중심의 접근을 넘어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지원과 인프라 투자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탄소배출권 제도 개선도 요청했다. 송 지회장은 "글로벌 흐름만을 좇는 일방적이고 급격한 탄소 규제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국가적 목표를 지연시킬 뿐"이라며 "정부는 현장의 절박한 현실과 기술적 한계를 직시하고 이를 반영한 할당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개편안'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부담 완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철강 업계는 밤낮 가리지 않고 공장을 가동해야 만큼 전기료 부담이 오히려 가중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측은 노조의 입장을 공유하며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원들의 뜻을 이어받아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나가겠다"며 "철강업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업계 차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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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는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강명구·김장겸·김정재·이상휘·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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