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 "한국 가서 싹쓸이해오자" 우르르 몰려오더니…우리나라 쌀값도 '고공행진'
쌀 20㎏ 6만3000원…7개월째 고공행진
정부 시장 격리·재배 면적 조정 정책 혼선
쌀값이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특히 쌀값 상승은 김밥, 떡볶이, 덮밥 등 쌀을 주재료로 하는 외식 메뉴의 원가 상승으로 직결돼 체감 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쌀 10㎏ 평균 소매가격은 3만6214원으로 전년 대비 23.1%, 평년 대비 25.8% 상승했다. 20㎏ 기준 가격 역시 6만2951원으로 전년보다 13.7% 올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쌀 가격은 전년 대비 17.7%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2.0%)의 약 9배에 달했다.
7개월째 '6만원대'…잇단 대책에도 고공행진
쌀값은 지난해 9월 20㎏ 기준 6만원선을 넘어선 이후 7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도 6만30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좀처럼 하락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해 8월 기자간담회에서 쌀(20㎏ 기준) 소매가격 6만원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설명하면서 쌀값을 안정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장관은 쌀값이 수확기 이후 내려갈 것이라고 여러 차례 전망했지만 오히려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쌀값 강세가 장기화하자 지난달 말 정부양곡 15만t(톤)을 단계적으로 공급한다는 카드도 꺼냈다. 하지만 아직 쌀값은 거의 움직임이 없다.
공깃밥 2000원 등장…외식업계 '직격탄'
쌀값 상승은 외식 물가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다. 배달앱에서는 공깃밥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린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일부 식당은 공깃밥 가격표에 2000원을 써 붙이기도 했다.
서울 시내 분식집 등 자영업자들은 원가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김밥, 떡볶이, 덮밥류 등 쌀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업종일수록 타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경기 둔화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까지 오르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가공식품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달 떡 가격은 1년 전보다 5.1% 올라 빵(1.7%)보다 3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삼각김밥(3.6%), 비빔밥·찌개류(3%대) 등 주요 외식 메뉴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 과도한 시장격리·재배면적 감축…쌀 생산·소비 추산 실패
쌀값 급등 배경을 두고 정부의 수급 정책이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 공급 과잉을 예상해 대규모 시장 격리와 재배면적 감축 정책을 추진했지만, 이후 가공용 수요 증가 등으로 수급 전망이 빗나갔다는 평가다. 실제로 떡·즉석밥 등 가공용 쌀 소비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벼 재배면적 감축 조치도 쌀값 상승을 초래한 요인으로 지목을 받았다. 또 재배면적을 급격히 줄이는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식량 수급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기후 변수까지 겹칠 경우 향후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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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옆나라 일본 역시 쌀값 상승이 장기화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생산이 수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데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겹치며 작황이 크게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오랜 기간 유지돼 온 '생산 억제 정책'이 구조적인 공급 부족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쌀을 대량 구매하는 이른바 '쌀 쇼핑' 현상이 포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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