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국산 칩 사용 필요해"
"실증 하려면 쿠다와 같은 플랫폼 도입해야"
백준호 퓨리오사 대표 "표준은 국가가 아닌 기업이 주도해야"

18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 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열린 국방AI혁신네트워크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18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 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열린 국방AI혁신네트워크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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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 인공지능(AI) 반도체로 급부상한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관련된 표준을 둘러싸고 수요처와 공급자 간 의견이 엇갈렸다.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방산업계는 국산 AI 칩을 쓰려면 쿠다(CUDA) 같은 공통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NPU 업계 선두주자인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플랫폼은 국가가 표준처럼 설계해 얹는 방식이 아니라 칩 기업이 생태계 안에서 주도해야 한다고 맞섰다.

엔비디아 GPU를 대신할 국산 대안으로 NPU를 키워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이를 뒷받침할 '한국형 쿠다'의 현실성을 놓고는 간극이 드러난 셈이다.

백준호 퓨리오사 AI대표가 국방인공지능 혁신네트워크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백준호 퓨리오사 AI대표가 국방인공지능 혁신네트워크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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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강남구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서 열린 '26-3차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에서는 이형진 방위사업청 서기관,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이진원 하이퍼엑셀 CTO, 김종훈 네이버클라우드 리더,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 이승영 LIG넥스원 CTO 등이 참석해 국방 분야의 국산 AI 반도체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국산 AI반도체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이형진 방위사업청 서기관은 외산 반도체와 외산 플랫폼 위에 AI 체계를 개발할 경우 국내 운용은 가능하더라도 수출 단계에서 각종 통제와 인증 문제에 걸려 다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2024년부터 반도체의 중요성을 본격 인식했고, 2025년에는 처음으로 '국방 반도체' 명목의 예산을 확보해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관련 법 제정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승영 LIG 넥스원 CTO가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승영 LIG 넥스원 CTO가 국방 인공지능 혁신 네트워크 세미나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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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계도 외산 반도체 의존도 축소에 공감했다. 서영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무는 "국방 수행에 필요한 AI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외산이 아닌 국산으로 쓰고 싶다"면서 GPU를 대신할 국산 NPU와 국산 기반 AI 모델 생태계를 국가 차원에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궁 요격 미사일 개발사인 LIG넥스원의 이승영 CTO 역시 국내 방산기업들은 국산 NPU를 무기체계에 도입해 지능화를 추진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의견이 갈린 지점은 반도체 하드웨어 다음 단계다. 이 CTO는 칩만 국산화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봤다. 이승영 CTO는 여러 벤더의 NPU 위에서 공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쿠다급 소프트웨어 스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정 NPU에 맞춰 개발한 알고리즘을 다른 칩으로 옮길 때마다 다시 검증해야 한다면, 방산업계 특유의 신뢰성과 인증 절차 때문에 개발과 적용 속도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산 칩을 쓰더라도 공통 플랫폼이 없으면 실제 무기체계 적용이 쉽지 않다는 현실론이다.


이에 대해 NPU 분야의 선두주자인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결이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국가가 플랫폼 표준을 정해 일괄적으로 끌고 가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백 대표는 "국가에서 갑자기 표준을 만들어 드라이브한다는 것은 전혀 안 된다. 칩 회사들이 드라이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쿠다의 성공을 예로 들며 "제 3자가 플랫폼 표준을 만들고 드라이브하는 경우가 없다. 그건 정부에서 하기에 힘든 일입니다"라고도 했다.


백 대표는 토론 사회를 맡은 심승배 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원이 '승자독식이라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플랫폼 경쟁의 본질이 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까지 말했다. 백 대표는 시장 경쟁 속에서 플랫폼 표준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보인 것이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NPU 기업 관계자들은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신성규 리벨리온 부사장은 국방 AI 반도체에서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공급망과 법률·규제라고 진단했다.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는 드론과 로봇에 들어가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와 온프레미스용 칩을 올해부터 양산한다고 소개하며, 한국이 AI와 국방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고 했다. 이진원 하이퍼엑셀 CTO는 막 개발된 칩을 들어 보이며 국방도 요구 조건만 명확하면 그에 맞춘 최적화 칩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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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쿠다(CUDA)는 엔비디아 GPU만을 위해 AI·고성능 컴퓨팅 소프트웨어를 구동할 수 있도록 만든 병렬처리 플랫폼이자 개발 생태계다. 엔비디아 GPU 사용자가 다른 GPU를 사용하기 어렵게 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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