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1 도입한 K방산 주요고객 인니… 신뢰도가 문제
고속정·훈련기·잠수함 등 연이은 K방산 도입
KF-21분담금, 기밀유출 등 불편한 관계가 관건
인도네시아가 KF-21을 도입하면서 'K 방산'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았다. 인도네시아의 K 방산 누적 수입액만 43억달러(5조7327억원)로 아세안 지역 최대 규모다.
인도네시아가 K 방산을 처음 도입한 것은 1974년이다. HJ중공업의 미사일 고속정 4척을 도입했다. K 함정 최초의 수출이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2001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기본훈련기 KT-1, 2011년 KAI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수입했다. 같은 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장보고급 잠수함 3척도 주문했다. 연이은 방산 협력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우리 정부는 2017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었다. 이후 2019년에는 잠수함 3척을 추가로 주문했다.
인도네시아의 K 방산 추가 도입 가능성도 높다. KT-1 20여 대, T-50 계열 40여 대는 물론 이번 KF -21 계약의 잔여 물량 36대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를 합산하면 추가 수출 규모만 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K 방산을 연이어 도입하려는 이유는 대통령 의지 때문이다.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前)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국방부 장관 당시부터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방산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국방 예산은 동남아시아 다른 나라보다 가장 낮다"면서 국방비 증대를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국방비 비율이 0.7~0.8%대에 머물러 동남아시아 나라 가운데서도 낮은 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인도네시아는 KF-21의 공동개발국이다. KF-21 총개발비 8조1000억 원 중 20%에 해당하는 약 1조6000억 원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시제기 48대와 기술을 이전받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는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체납했다. 그사이 프랑스 라팔, 튀르키예 칸 전투기 등의 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에 미온적인 기류를 보였다. 우리 정부는 개발이 완료되는 올해까지 6000억 원의 개발비를 납부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한때 인도네시아와 불편한 관계도 있었다. 2024년 12월 KF-21 공동개발을 위해 KAI에 파견된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자료 유출 혐의를 받았다. 기술진들이 검찰에 송치되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취임 전 순방 당시 일본, 중국 등을 방문하면서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김호성 방산학회장은 "인도네시아와의 이번 계약협약은 이행계약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면서 "다만, 도입하기로 한 남은 물량에 대해 다른 전투기 기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