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버티는 타이어업계, 장기전엔 속수무책
브렌트유 3.8% 올라 100달러 돌파
합성고무 등 타이어 원재료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
타이어 제조원가 원재료 차지 비중 50% 달해
"당장은 버틸 수 있지만…장기화엔 해법 없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비와 해상운임이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타이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 종가는 이날 배럴당 107.38달러로 전장 대비 3.8%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109.9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6.32달러로 전장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재고'로 버티지만…장기화 시 수익성 '직격탄'
가파른 유가 상승에 타이어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타이어 산업은 유가 상승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종 중 하나기 때문이다.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등 주요 원재료가 석유화학 제품인 만큼, 유가 상승은 곧바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합성고무 가격은 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 흐름을 따라 최근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원가 구조를 살펴보면 유가 상승은 타이어 업계에 치명적인 것을 알 수 있다. 타이어 제조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 등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는 원자재 재고로 1분기까지는 버틸 수 있겠지만,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각 사마다 재고 물량이 다르지만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유가 상승 영향을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상운임 상승 '설상가상'…결국 제품가 인상 카드 검토
문제는 유가 상승이 장기화 할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싱크탱크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국제 유가의 두달 평균이 14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두달 평균 국제 유가가 140달러로 오른다는 것은 현재의 유가에서 40%가 추가로 인상된다는 의미다.
현실화할 땐 타이어 업계는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동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 운임도 오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2022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가와 해상운임 상승이 겹치면서 타이어 업계는 한때 영업이익이 80% 뒷걸음질하기도 했다. 이는 결국 타이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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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선박과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단기간의 해상 운임 상승은 문제가 없지만, 이번 사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처럼 장기화한다면 대응 방법이 마땅치 않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 확대 등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엔 제품 가격 인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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