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부담 확대 우려
3월 한달 강남권 중심 매도 움직임 확산
강남구 매물 1만여건 서울 전체 14% 차지

서울 한강 인근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 매물이 빠르게 쌓이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활과 보유세 현실화 우려가 커지면서 집주인들의 매도 압박은 커졌지만, 수요자들은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에 나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탓이다. 일부 단지에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세 부담이 현실화된 만큼 매물 출회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유세 직격탄 '한강벨트' 매물 쌓이는데… 수요자들은 "더 떨어질 것" 관망[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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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서울 자치구 가운데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한강 인접 지역에 집중됐다. 강동구 매물은 3800건에서 4384건으로 약 15.3%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14.6%), 강남구(14.1%), 성동구(12.5%), 양천구(10.8%), 동작구(10.4%) 순이었다. 강남구는 전체 매물이 1만626건으로 서울 전체의 약 14%를 차지했다. 송파구 역시 5366건에서 5832건으로 8.6%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이른바 '한강벨트'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큰 곳으로 꼽힌다. 지난 1월 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중과세 유예 종료를 언급한 이후 서울 전반에서 매물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고, 최근에는 세 부담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송파구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초기에는 보유세 부담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여러 채를 보유하기보다 매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국토교통부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발표 이후 신규 매물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시가격은 전년 대비 18.7% 상승해 2021년(19.9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29.04%), 강남구(26.05%), 송파구(25.49%), 서초구(22.07%)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한강벨트에 인접한 고가주택 밀집 지역으로, 과세표준이 되는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곳들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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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강남구 역삼동 '역삼 e편한세상' 전용 59㎡와 84㎡ 매물은 공시가격 발표 이후 사흘간 10건 이상 매물이 신규 등록됐다. 대부분 급매 성격의 물건이다. 기존 매물 중에서도 1000만~5000만원가량 가격을 낮춘 사례가 확인됐다. 전용 59㎡ 한 매물은 지난달 24일 최초 등록가(28억5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낮은 26억9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매물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데다 보유세 부담까지 겹치면서 지난달부터 매물이 꾸준히 늘었다"며 "1000~2000만원씩 가격 낮추고 있는데, 매수자들은 일정 가격 선에서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상승이 매물 증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공시가격 상승이 곧바로 집값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매물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오는 7월 세제 개편안에서 보유세 실효세율 인상 등이 논의될 경우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보유자를 중심으로 절세 목적의 매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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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세 직격탄 '한강벨트' 매물 쌓이는데… 수요자들은 "더 떨어질 것" 관망[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시장 전반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일부 급매 중심의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함 랩장은 "단기적으로는 급매 위주의 가격 조정과 제한적인 거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초구 반포동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다음달 토지거래허가구역 영향으로 거래가 더 어려워질 수 있어 현재 가격이 마지막 조정"이며 "다주택자들도 이 가격에 안 팔리면 갖고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보유세 직격탄 '한강벨트' 매물 쌓이는데… 수요자들은 "더 떨어질 것" 관망[부동산AtoZ] 원본보기 아이콘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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