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 임박 넴루비오, '가려움증' 직접 겨냥
사노피, 듀피젠트 후속 치료제 임상 3상
종근당·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

지난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이 3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다양한 기전을 앞세운 신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현재 아토피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를 넘어설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증상이나 면역 반응의 원인을 직접 겨냥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30조 넘은 아토피 치료제 시장, 차세대 기전 경쟁 가열
AD
원본보기 아이콘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들의 아토피 치료제 신약이 잇따라 국내·외에서 출시되며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 출시를 앞둔 갈더마의 넴루비오(성분명 네몰리주맙)는 시장 선두주자인 듀피젠트와 차별화된 기전으로 주목받는다. 듀피젠트가 인터루킨(IL)-4와 IL-13 신호를 차단해 염증 반응 전반을 억제하는 방식이라면, 넴루비오는 IL-31 수용체를 차단해 가려움증을 직접 억제한다. IL-31은 아토피 환자의 소양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증상 개선 속도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매출 1위 치료제 듀피젠트를 개발한 사노피는 차세대 치료제 '암리텔리맙'을 개발 중이다. 암리텔리맙은 면역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 OX40L을 차단해 T세포 활성 자체를 억제한다. 기존 IL 억제제는 염증 신호 전달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암리텔리맙은 면역 반응의 초기 단계부터 개입해 염증 반응의 발생 자체를 조절한다. '상위 단계 타깃 전략'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질환 조절 효과가 기대된다. 최근 임상 3상을 마치며 상용화에 근접했다.


30조 넘은 아토피 치료제 시장, 차세대 기전 경쟁 가열 원본보기 아이콘

피부에 직접 바르는 도포형 치료제도 새로운 기전이 발전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는 피부에 도포하는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 앤줍고(성분명 델고시티닙)를 이달 국내 출시한다. JAK 억제제는 세포 내부의 신호 전달 경로를 차단해 다양한 염증 반응을 동시에 억제한다. 국소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주사제나 경구제와 달리 병변 부위에 직접 작용한다는 점에서 환자 편의성이 높다. 앤줍고는 또 스테로이드가 아닌 기전의 치료제로 장기 치료 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된다.

국내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통해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종근당, 삼성바이오에피스, 경동제약, 대웅제약 등이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의 'CKD-706'은 올해 초 유럽에서 임상 1상 승인을 받았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SB33'은 전임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경동제약과 대웅제약도 후보물질 확보에 나섰다.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글로벌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200억달러(약 30조500억원)를 돌파했다.

AD

환자 증가세와 함께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시장 확장 흐름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알레르기기구(WAO)에 따르면 전 세계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2024년 기준 2억30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환자 또한 2018년 약 92만명에서 연평균 약 4% 증가해 2024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의료 현장에서도 다양한 치료 전략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