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생보업 기반에 '지방은행급' 금융 포트폴리오 확보
보험-저축은행 시너지 극대화
"중기·중견 대출 등 생산적 금융 적극 확대"

교보생명이 국내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이번 인수로 교보생명은 보험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은행 영역으로 확장하며 종합금융회사로 도약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다.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교보생명 광화문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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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은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SBI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조만간 '50%+1주' 지분 인수를 완료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의 보험 역량과 지방은행급 인프라를 갖춘 SBI저축은행이 결합해 차별화된 금융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며 "고객 생애주기에 맞춘 금융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일본 SBI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인수 금액은 약 9000억원 규모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8.5% 지분을 먼저 확보한 데 이어 조만간 41.5%+1주를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총 50%+1주를 확보하게 되며,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기준으로는 약 58.7%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영 노하우와 안정성을 고려해 인수 이후에도 현 대표를 포함한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로 교보생명은 보험 중심 사업에 더해 지방은행에 준하는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SBI저축은행은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다.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전국 5개 영업구역을 확보한 유일한 저축은행으로, 사실상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을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주주 지분을 50%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BI저축은행은 자산 규모와 영업 기반, 지배구조 측면에서 제도 전환 요건을 충족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교보생명은 기존 보험 사업과 저축은행 사업 간의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보험사에서 대출 이용이 어려운 고객에게 저축은행 상품을 안내하고, 저축은행 고객에게는 보험 상품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양사의 영업망을 연계할 계획이다. 아울러 개인사업자 대상 중금리 대출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확대하는 등 생산적 금융에도 힘을 실을 예정이다.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된다. 교보생명 앱 이용자 298만 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이용자 162만명을 합치면 약 460만명 규모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MZ세대와의 접점 확대도 기대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SBI그룹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신사업 전반에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차별화된 금융 포트폴리오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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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교보생명이 연간 순이익 '6000억~7000억원의 벽'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자본력과 브랜드를 갖춘 대형 보험사가 저축은행 인수에 가세하면서 기존 저축은행 간 경쟁 구도가 재편되는 등 업계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아가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은행·보험·여신을 아우르는 지배구조 요건을 갖추게 된 만큼,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 전환의 확고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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