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등 서부권 강력 반발에 30분 지연
고성 난무 속 "정치 소신" 고수…갈등 격화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순천 의대설립 발언에 대해 서부권 지역 시민 및 정치권에서 해명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모습. 심진석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순천 의대설립 발언에 대해 서부권 지역 시민 및 정치권에서 해명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모습. 심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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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동부권 (순천) 국립의대 설립' 발언을 둘러싼 갈등이 단순 논쟁을 넘어 물리적 충돌로까지 번졌다. 전남 서부권의 반발이 폭발하면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이 사실상 '아수라장' 속에 진행됐다.


18일 오후 2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 앞. 목포 지역 정치인과 시민단체, 예비후보 등 100여 명이 몰려들어 강 시장의 회견을 저지했다.

이들은 최근 강기정 시장이 발언한 "순천에 국립의대와 부속병원을 우선 설치하겠다"는 구상에 강하게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회견장 입구를 막아서는 등 격렬한 항의를 이어갔다.


강 시장 측은 "서남권 발전 비전을 설명하는 자리다"라며 통로 확보를 요청했지만, 현장은 고성과 몸싸움이 뒤엉킨 대치 상황으로 치달았다. 결국 강 시장은 한 차례 자리를 떠났다가 약 20~30분 뒤에야 다시 돌아와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회견이 재개된 뒤에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목포대 의대' 유치를 촉구하는 시민들은 손팻말을 들고 "의대 입장을 밝히라"고 외쳤고, 발언 도중 고성이 끊이지 않았다. 일부 참석자들과의 충돌 과정에서는 강 시장이 "무식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갈등이 더욱 격화됐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순천 의대 설립 발언에 대해 서부권 시민 및 정치권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는 모습. 심진석 기자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의 순천 의대 설립 발언에 대해 서부권 시민 및 정치권 관계자들이 항의하고 있는 모습. 심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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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강 시장은 메이오 클리닉 사례를 언급하며 "한 병원이 도시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서남권에 '빅4'급 대형 병원을 유치해 의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같은 계획은 국립의대 설치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공개석상에서 밝힌 첫 방향 제시였다.


하지만 강 시장은 '순천 국립의대 발언'에 대해선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정치인으로서의 정책적 소신"이라며 기존 발언을 굽히지 않았다.


목포 시민들에 대한 사과 요구에도 "서남권의 여망을 잘 알지만, 실현 가능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강 시장은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사실상 파행으로 치달았던 기자회견에서 이날 발표된 '100만 글로벌 공항 도시권' 등 서부권 공약은 사실상 묻혔다.


전라남도 내 국립의대 입지를 둘러싼 동·서부권 갈등이 정치 전면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이 됐다는 분석이다. 지역 균형과 의료 인프라 배치를 둘러싼 논쟁은 향후 선거 국면에서 더욱 거세질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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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지켜본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부분인 국립의대 문제를 너무 섣불리 건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시기가 시기인지라 더욱 격렬하게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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