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 뚫고 모인 전 세계 '아미'
인근 상권은 벌써 보랏빛 특수
환풍구·사물함 폐쇄 '철통 보안'
이 대통령 "안전사고 제로" 당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을 앞둔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계자들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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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려고 일주일 전에 입국했어요."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는 가운데 현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우비와 안전모를 착용한 수십 명의 관계자는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무대 설치 작업에 분주했다. 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이틀 앞둔 광화문은 전 세계 아미(팬덤명)를 맞이할 '보랏빛 요새'로 변모하고 있다.

궂은 날씨에도 현장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광장 곳곳에는 공연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BTS 영상이 송출되는 전광판과 멤버 이미지가 프린팅된 계단 앞에는 팬들이 몰렸고, 무대가 완성돼 가는 과정을 휴대전화로 담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거리에서 만난 팬들의 표정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미국에서 온 사라 밀러씨(24)는 "약 5년 만의 완전체 공연을 보기 위해 일주일 전에 입국했다"며 "비가 와도 무대가 세워지는 모습만으로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온 루하스 베르나르씨(31)는 "드라마와 유튜브로 보던 경복궁과 광화문에서 BTS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한 달 휴가를 냈다"며 "전통과 음악이 어우러질 무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근 상권도 일찌감치 '방탄 특수'를 맞았다. 광화문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박준호씨(45)는 "외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매장 BGM으로 BTS 음악을 틀며 손님을 맞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주변 식당과 카페에서는 보라색 소품이나 포토카드를 든 해외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오는 21일 오후 8시, 광화문에서 BTS 복귀 무대가 펼쳐진다. 멤버들은 경복궁에서 출발해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어도(왕의 길)를 따라 이동한 뒤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에서 시청역 일대까지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으로 조성된다. 객석은 메인 무대 앞 스탠딩 A구역과 지정석 B구역으로 나뉘며, 추가 관람을 위한 스탠딩 C구역은 세종대로 네거리에서 시청역 인근까지 이어진다.


방탄소년단은 별도의 장소에서 리허설을 진행하며 약 5년 만의 완전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통상 완성된 무대에서 진행되는 리허설과 달리, 이번 공연은 보안 유지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가요계 관계자는 "신곡과 세트리스트 유출을 막기 위해 극비리에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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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도로 통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강진형 기자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 공연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도로 통제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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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두고 공식 응원봉 '아미밤'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공식 판매처에서 품절 사태가 이어지며 수요가 중고 시장으로 몰렸다. 정가 4만9000원의 응원봉은 현재 30만~33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정가의 6배가 넘는 가격에도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관련 검색량 역시 이달 들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도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공연은 국가적 위상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관계 부처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최대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파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환풍구를 전면 덮고, 테러 예방을 위해 광화문역과 시청역 내 물품보관함을 폐쇄했다. 광장 일대에는 이동식 화장실 약 2000여개가 설치되며, 공연 당일에는 광화문역·시청역·경복궁역이 무정차 통과한다.


다만 공연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서울 주요 명소에 붉은 조명을 사용하는 것을 두고 일부 팬들은 "상징색은 보라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이브는 "서울 시내 랜드마크에 붉은색 조명을 밝히는 것은 신보 '아리랑'의 핵심 색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서울시 역시 요청에 따라 이를 적용한 것일 뿐 대중문화 행사를 과도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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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BTS 신보 발매일인 20일과 공연 당일인 21일 오후 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세빛섬 등 서울 주요 명소 15곳에 붉은색 조명을 일제히 밝힐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 전체가 거대한 콘서트 무대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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