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도 윤동주도 제쳤다…최근 10년 최다 판매 시집 1위는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최근 10년 가장 많이 팔린 시집
김용택·한강·윤동주·류시화 뒤이어
필사 문화·SNS 확산 속 1020 구매 비율 상승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으로 집계됐다.
예스24는 21일 '세계 시의 날'을 앞두고 최근 10년간 시집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꽃을 보듯 너를 본다'가 최다 판매 시집 1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2016년 출간 이후 오랫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대표적 스테디셀러다.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약 5개월간 이름을 올렸고, 소설·시·희곡 분야 50위권에는 9년 6개월 동안 머물렀다.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시집으로도 나타났다.
2위는 김용택 시인의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였다. 이 책은 필사 열풍과 맞물리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도 약 2개월간 올랐다.
3위는 한강의 첫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가 차지했다. 이 시집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판매가 급증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최근 10년간 50~60대 이상 독자층이 가장 많이 구매한 시집으로도 나타났다.
예스24는 세계 시의 날을 앞두고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시집 TOP 5를 공개했다. (왼쪽부터)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김용택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류시화 '마음챙김의 시'. 사진 예스24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마음챙김의 시'가 뒤를 이었다. 박준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6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해외 시집 가운데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시집 시장의 변화는 독자층에서도 드러났다. 전통적으로 중장년층 비중이 높았던 시집 시장에 최근 1020세대 유입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시 분야에서 1020세대 구매 비율은 2020년 12.7%에서 2025년 19.6%로 늘었고, 시 전체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11.7%에서 19.2%로 상승했다.
실제 구매 증가폭도 컸다. 2025년 기준 1020세대의 시집 구매량은 전년 대비 51.9% 증가했고, 이 가운데 10대 구매량은 97.2% 급증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2일까지 10대 독자의 시집 구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1.5% 늘었다.
젊은 시인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차정은의 '토마토 컵라면', 고선경의 '샤워젤과 소다수' 등이 주목받았고, 2025년 연간 시집 베스트셀러 상위 20위 가운데 7권이 젊은 시인의 작품이었다. 이들 작품의 1020세대 구매 비율은 43.2%로, 같은 해 전체 시집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유명인의 추천 효과도 컸다. BTS 뷔가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조말선 시인의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를 소개한 뒤 해당 시집 판매량은 전월 대비 450% 증가했다. 가수 한로로가 콘텐츠를 통해 허연의 '불온한 검은 피', 양안다의 '숲의 소실점을 향해'를 추천한 뒤에도 각각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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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관계자는 "짧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시가 SNS와 문화 트렌드를 타고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젊은 시인들의 활약과 새로운 독자층의 유입이 이어지면서 시집 시장의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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