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굿즈 주말매출 3배 껑충…유통업계 특수
편의점·면세점·백화점 총력 대응
명동·광화문 소비 수요 급등
호텔 만실·숙박료 4배↑…외국인 관광 회복 가늠할 ‘시험대’

"평소보다 300배 이상 예비물량을 준비하고, 현장 인력도 추가 배치할 예정입니다" - 편의점 GS25 운영사 GS리테일 관계자


오는 21일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을 앞두고 편의점업계가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광화문 일대 점포에는 물과 음료, 컵라면, 휴대용 배터리 등 '현장 소비재' 상품이 대거 쌓이고, 계산대와 인력까지 추가 투입되며 공연 특수를 겨냥한 준비가 한창이다. GS25는 일부 품목 물량을 최대 300배, CU는 100배 이상 확대한다. 이마트24 역시 36개 점포에 환영 현수막을 설치하고 외국인 대상 안내문을 별도로 제작했다.

실제 공연을 앞두고 명동과 광화문 일대는 소비 심리가 빠르게 달아오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8일 서울 명동역 1번출구 앞에 위치한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에 BTS 굿즈가 진열돼있다. 한예주 기자.

18일 서울 명동역 1번출구 앞에 위치한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에 BTS 굿즈가 진열돼있다. 한예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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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만실·면세점 소비 급등…명동·광화문 상권 들썩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호텔은 이미 BTS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3월 주말 기준 20만원대였던 4성급 호텔 숙박료는 공연 전날 80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BTS가 공연하는 광화문과 가까운 포시즌스, 웨스틴조선, 롯데호텔명동 등 5성급 호텔들도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명동 일대 중저가 숙소 역시 성수기 요금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전통적인 성수기이기도 하지만, 평소 같은 기간 85~90%의 예약률을 기록했다면 이번엔 만실"이라며 "특히 BTS 효과로 예년보다 더 빠르게 예약이 마감됐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도 BTS 팬덤 특수가 가시화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K-팝 특화매장 'K-WAVE 존'에서 BTS를 비롯해 8개 아티스트의 굿즈를 판매 중인데 올해 1월 오픈 이후 약 한 달 만에 매출이 206% 증가했다. BTS 멤버 완전체 모습이 담긴 매거진과 캐릭터 브랜드 'BT21' 신상품을 비롯해 타이니탄 봉제 인형, 키링, 피규어 칫솔 등 다양한 굿즈가 인기다.


지난 13~15일 주말 기준 신세계면세점의 K-팝 특화매장 'K-WAVE존'의 BTS 굿즈 매출은 190% 상승했다. 특히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린 14일의 경우 전주 대비 약 3배 이상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에 위치한 'K-WAVE존'. 해당 공간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방탄소년단 전용 공간 ‘스페이스 오브 BTS(SPACE OF BTS)’를 운영되다 지난 1월부터 BTS 굿즈를 포함한 K-팝 굿즈 중심의 ‘K-WAVE존’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권재희 기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11층에 위치한 'K-WAVE존'. 해당 공간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방탄소년단 전용 공간 ‘스페이스 오브 BTS(SPACE OF BTS)’를 운영되다 지난 1월부터 BTS 굿즈를 포함한 K-팝 굿즈 중심의 ‘K-WAVE존’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권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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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시내 면세점은 중국 등 아시아 관광객 비중이 높은 채널로 전체 매출 6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으나, 최근에는 K-팝 공연과 콘텐츠 체험을 위해 명동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국적비도 다양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명동점 매출 기준으로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관광객 매출이 전년 대비 국가별로 약 1.5배에서 최대 7배까지 증가했고, 오스트리아는 약 6배, 독일은 약 4배 늘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키르기스스탄, 룩셈부르크 등 다양한 국적에서도 매출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패션까지 확산…"K콘텐츠, 관광 만든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와 협업해 본점 '헤리티지 뮤지엄'에서 2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공식 팝업스토어를 연다. 국내 유통사 중 유일한 공식 채널이다. 앨범과 응원봉 등 핵심 굿즈를 전면에 배치해 단순 판매를 넘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목적형 방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한다. 여권 제시 시 할인, 상품권 증정, 관광 패키지 연계 등 외국인 소비를 직접 자극하는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서울 투어 패스'에 쇼핑 혜택을 결합해 관광과 소비를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본점과 에비뉴엘 외벽을 BTS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연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패션·생활용품 업계도 수요 대응에 나섰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외국인 방문객이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핵심 상품을 1층 전면에 배치했다. 다이소는 주요 매장을 정상 운영하며 수요 흡수에 집중한다. 반면 올리브영은 안전 관리 차원에서 일부 매장을 휴점하거나 조기 종료하는 '선별 대응'을 택했다. 공연일인 21일에는 세종로점, 덕수궁점, 시청역점, 올리브영N 광화문점 등이 휴점한다.

[아미노믹스]②BTS 굿즈 주말매출 3배 껑충…유통업계 특수 원본보기 아이콘

BTS 광화문 공연은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은 객단가가 높고, 화장품·패션·식품 등 다수 카테고리를 동시에 자극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의점과 면세·백화점 채널은 고정비 구조상 트래픽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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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콘텐츠(38%)로 조사됐고, 실제로 21일로 예정된 BTS 광화문 콘서트가 대표적인 예"라며 "한국은 대표적인 여행수지 적자 국가이지만, K콘텐츠의 글로벌 침투로 인바운드 관광객이 늘어나며 향후 일본과 같이 관광흑자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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