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ON]위기의 석화업계,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엇갈리는 희비
중동발 위기 속에서도 온도차
롯데케미칼, 범용 제품 중국에 밀려
한화솔루션, 태양광·전선 산업으로 확장
중동발 대외 여건 악화로 위기에 봉착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이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중국 범용 제품에 밀려 시장 경쟁력을 잃은 상태였다. 이처럼 업계 전반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개별 기업별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초 화학 제품 비중이 높은 롯데케미칼은 부진의 골이 깊어지는 반면, 포트폴리오 확대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던 한화솔루션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때 수익성이 안정적이고 변동성이 크지 않은 산업으로 그룹 내 '캐시카우'로 불렸던 석화 산업. 그러나 2020년대 무렵부터 최대 수익처였던 중국이 자급률을 100%로 끌어올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공급 과잉이 됐고, 판매할수록 손해인 역마진 상황이 이어졌다. 결국 석화업계는 구조조정에 돌입했고, 지난달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 설비를 통폐합하는 '대산 1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이었던 롯데케미칼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84,200 전일대비 1,800 등락률 +2.18% 거래량 338,323 전일가 82,400 2026.03.20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케미칼·여천NCC 합친다…공정위, 기업결합 사전심사 개시 석화업계 "ABS 공급 차질 가능성"…자동차 부품사, 수급 불안 현실화 이재현 177억 vs 신동빈 150억+α…유통가 오너, 작년 연봉킹은? 은 코로나 사태 때 포장재와 의료·방역용품 사용량이 늘자 많은 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보다는 기초화학 제품의 비중(60%대)을 유지하면서 인수합병(M&A)에 더욱 무게를 뒀다. 그 사이 중국업체들은 범용 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 롯데케미칼은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더욱이 무리한 인수합병은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 2022년 롯데케미칼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동박을 제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전기차 업황 부진으로 인해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 기업들을 인수했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잘못된 투자 판단이 현재의 위기를 키운 셈"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close 증권정보 009830 KOSPI 현재가 51,700 전일대비 1,950 등락률 +3.92% 거래량 14,424,069 전일가 49,750 2026.03.20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케미칼·여천NCC 합친다…공정위, 기업결합 사전심사 개시 조정장 속 기회 포착…투자금 더 활용하는 방법은? 최대 4배 투자금 연 5%대 [특징주]한화솔루션 11% 상승세…'우주 태양광' 기대감 은 석화기업이지만, 2012년 당시 전 세계 1위 태양광 기업인 큐셀을 인수하면서 석화 제품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중동 이슈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다시 높아지자 태양광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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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범용 제품 개발에만 투자한 것이 아니라 전선 등 친환경 케이블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왔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케이블 산업에 뛰어들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와이어앤케이블(W&C)' 사업부를 신설했고 이탈리아 밀라노에도 신규 법인을 설립해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정과 구조조정 상황 속에서도 한화솔루션이 한숨 돌릴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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