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수출 10% 늘면 K푸드 1660억 뛴다…데이터로 입증된 낙수효과
콘진원 'K푸드, 콘텐츠를 입고 날개 달다'
타 산업 파급효과 중 13% 농식품이 '독식'
가공·외식업에 집중 "공격적 마케팅 필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한 냉동 김밥이 해외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걸그룹 에스파를 앞세운 신라면 글로벌 광고는 40일 만에 2억 뷰를 돌파하며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K콘텐츠가 K푸드의 실질적 판매 등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인 수치로 입증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8일 발간한 보고서 'K푸드, 콘텐츠를 입고 날개 달다'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이 10% 증가할 때 농식품 산업 생산액은 1660억원 늘어난다.
이러한 경제적 파급력은 타 산업의 소비를 자극하는 연쇄 효과에서 비롯한다. 콘텐츠 산업의 평균 생산유발계수는 1.757이다. 콘텐츠 수요가 10억원 늘어나면 국가 경제 전체에서 17억5700만원의 생산을 유발한다는 의미다. 분야별로는 영화(1.935)와 애니메이션(1.930), 방송(1.862) 등 시각적 몰입도를 지닌 영상 콘텐츠가 높은 견인력을 발휘한다.
콘텐츠 수출이 10% 증가하면 전체 산업 생산액은 3조7881억원 늘어난다. 여기서 66%는 콘텐츠 산업 내부로 흡수된다. 이를 제외한 타 산업 파급효과 약 1조2800억원에서 농식품 산업은 13%(1660억원)를 가져간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을 제치고 단일 분야로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동반 성장의 저력은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 한국의 국가 브랜드 경쟁력에서 나온다.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글로벌 소프트파워는 세계 11위다. 문화유산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이 각각 9위와 10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주류 문화로 안착했다.
드라마와 K팝은 이질적인 식문화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즉각적인 구매 행동을 끌어낸다. 넷플릭스 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K콘텐츠 시청 뒤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고 답했다. 이러한 관심은 지난해 K푸드 수출액을 전년 대비 5.1% 증가한 136억2000만 달러로 끌어올렸다.
파급효과는 가공식품과 유통 서비스 부문에 집중돼 있다. 농식품 생산유발효과 중 63.4%에 달하는 1052억원이 농식품 관련 가공품 제조업과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발생한다.
신선 농산물은 동식물 위생검역(SPS) 등 비관세 장벽에 막히지만, 보관과 운송이 쉬운 가공식품은 지식재산(IP) 브랜딩이 가능해 유리하다. 국내외에서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식품 협업이 활발한 이유다. 소비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닌 캐릭터와 스토리가 부여한 문화적 가치를 구매한다.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도 영향을 미친다. 전자상거래와 배달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지식정보, 광고, 콘텐츠솔루션 분야의 수출이 10% 증가할 때 농식품에선 각각 454억원, 294억원, 211억원의 효과가 발생한다. 반면 게임은 농식품 관련 생산유발계수(0.107)가 가장 높지만, 실제 결합 사례가 부족해 전체 비중이 작다. 잠재력은 가장 크지만, 아직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간접광고(PPL)나 한류 후광에 의존하는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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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섭 콘진원 데이터정책팀 책임연구원은 "K푸드의 지속적 확장을 위해서는 친환경이나 웰니스 등 글로벌 가치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제적으로 기획해야 한다. 잠재력이 높은 게임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e스포츠 경기장 간식이나 게임 내 아이템과 연계하는 공격적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도 콘텐츠 제작사와 식품 기업 간 브랜딩 공동 기획과 매칭 시스템을 구축해 생태계 융합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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