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 시작
상반기 정부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부터
하반기 9개 시중은행과 후속 실거래 실시
"사용처 늘리고 사용 편의성 키운다"

한국은행이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사업을 통해 디지털화폐 시스템을 정식 도입한다. 올해 상반기 정부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을 먼저 선보인다. 하반기엔 9개 시중은행과 후속 실거래를 실시한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과 참가 은행들이 기관용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각각 발행·유통해, 기존 대비 수수료가 낮은 지급수단을 제공하는 한편 스마트계약 등을 활용해 혁신적인 지급서비스 구현이 가능한 디지털화폐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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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은에 따르면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선 디지털바우처 등 프로그래밍 기능 적용을 1단계 대비 확대한다. 올해 들어 프로그래밍 기능이 실제 적용되는 첫 번째 사례는 정부의 블록체인 기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의 일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으로, 상반기 중 착수 예정이다. 한은은 이를 토대로 기관용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에 확대 적용하고, 은행 등과 협력해 프로그램 기능이 부가된 혁신 서비스를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반기 시행 예정인 후속 실거래에선 참가은행과 사용처를 늘리고 사용 편의성을 높인다. 한은 관계자는 "1차 실거래 참가 은행 7곳(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은행)에 더해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 등 2개 은행이 추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며 "참가은행은 예금 토큰 결제 시 수수료가 대폭 절감될 수 있는 점에 착안해 민생과 관련성이 높고 결제수수료 부담이 큰 대형 사업체는 물론 소상공인 등 다양한 사용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준비 기간 동안 개인 간 송금, 생체인증, 예금 토큰 자동 입출금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기능도 개발됐다. 한은 관계자는 "새 기능이 적용될 경우, 예금 토큰을 이용해 개인 간 안전한 자금 이체가 가능해지고 기존의 비밀번호 중복 입력 대신 지문 등의 인증으로 간편하게 예금 토큰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금에서 예금 토큰으로의 자동 입출금 기능으로 부족한 결제금액이 있어도 결제 시마다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할 필요 역시 없어진다. 한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용처와 신규 기능 적용 여부는 정부·유관기관·은행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와 토큰화된 증권 등 디지털자산의 지급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사용자 요구에 따라 AI가 상품·서비스를 검색하고 구매까지 하는 서비스(AI 에이전트)에 예금 토큰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검증했다"며 "후속 연구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토큰화된 채권과 주식 등 디지털자산 거래에 예금 토큰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진행된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서는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이 제조-발행-유통-환수-폐기 등 전 과정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했다.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진행한 실거래 파일럿에는 총 8만1000명(전자지갑 기준)이 참가했다. 거래 건수는 총 11만4880건(사용처 대금결제 및 예금-예금 토큰 간 전환 거래 포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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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시장에 안착시킴으로써 저비용의 보편적 지급수단과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혁신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발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0월까지 향후 상용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 과제와 시스템 운영·고도화 방안 등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점검하기 위한 외부전문기관 컨설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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