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상대원2구역 조합장 압수수색…시공사 선정 '난항'
시공사 교체 갈등 속 사업 향방 주목
지난 13일 조합장 자택, 사무실 등 압색
조합장 해임 총회 14일서 26일로 일정 연기
경기 성남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상대원2구역이 조합장 수사 변수까지 겹치며 '폭풍전야'에 놓였다. 시공사 교체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오는 26일 총회로 다가오면서 사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남중원경찰서는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 사무실과 조합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합장이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일부 협력사가 자재 납품권을 확보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수억원대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등 조합을 둘러싼 분위기가 어수선한 건 시공사 교체를 둘러싼 갈등 영향이 크다. 조합 집행부는 GS건설로의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고 있지만 기존 시공사인 DL이앤씨는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조합이 무리하게 시공사 교체를 추진할 경우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조합장 해임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GS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729만원 수준이며, DL이앤씨는 682만원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하는 방식이다.
정비업계에서는 강제수사를 계기로 조합장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택까지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면 고발 단계에서부터 일정 수준의 증거가 확보됐을 것"이라며 "조합장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조합장 압수수색은 오는 26일 예정된 조합장 해임 총회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지난 14일 열릴 예정이던 총회는 일정이 연기됐다. 조합 내부에서는 정족수 미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43조에 따르면 조합장 해임을 위한 임시총회는 조합원 10분의 1 이상의 발의와 조합원 과반수 출석이 필요하다. 상대원2구역은 최소 1100명 이상의 출석이 요구된다. 비대위 측은 조합원 의결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총회 연기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상대원2구역 사업은 사실상 표류하는 분위기다. 이 사업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 약 24만2000㎡ 부지를 재개발해 43개 동, 지상 최고 29층, 약 480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성남 최대 정비사업 중 하나다. 최근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로 공사비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사업 지연에 따른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성남시는 사업 과정에서 갈등 확산을 우려하며 경고에 나섰다. 시는 최근 상대원2구역 조합에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관련 법령 준수 및 위반 방지 협조 안내' 공문을 보내 시공사 교체 과정에서 추가적인 물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시는 "사업 추진 시 법령 위반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시공사간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DL이앤씨는 현장에 '적법한 시공사인 DL이앤씨 승인 없는 외부인 출입 금지', '착공을 위해 DL이앤씨가 점유하고 있는 부지' 등의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설치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26일 조합장 해임 총회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통과될 경우 대행 체제에서 즉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 해지가 이뤄질 경우 법적 조치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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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GS건설 측은 조합장 수사와 시공사 교체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은 조합원 총회 의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조합원들 의사에 따라 사업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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